[교보문고] 조금 더 가볍고 도톰한, 나무를 베지 않은 책

난 포스트에서 트리플래닛과 교보문고가 독자와 함께 만들어나갈 '문장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교보문고는 지난 10월 30일부터 그동안 우리에게 좋은 책을 내어준 숲을 위해, 독자와 함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내에 멸종위기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벌써 25,702여 명의 독자분께서 도서 구매 시 받는 통합 포인트를 기부함으로서 캠페인에 참여해 주셨답니다!



그리고 숲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문학동네와 교보문고가 함께 친환경 한정판 리커버 '숲 에디션' 네 권을 만들었어요. 만드는 비용은 좀 더 들었지만 재생지를 사용해 조금 더 가볍고, 환경을 해치는 가공을 최대한 자제해 조금 더 도톰한,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든 책 네 권을 펼쳐볼까요?





"살아가기 위해선 이유가 필요해."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대답하는 대신 몸에 좋은 박하차만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p.12~13)


 




"이 끝없는 전쟁은 결국은 무의미한 장난이며,
이 세계도 마침내 무의미한 곳인가."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드는 밤,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 한산도 야음


 




"나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나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조림도 처음엔 술술 잘 풀리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임종국은 적지 않은 문제에 부딪혔다. 투자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주위 사람의 조롱을 견디는 일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1968년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이었다. 물을 많이 줘야 잘 성장하는 편백과 삼나무는 가뭄을 견디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나무를 살리려고 지게로 물을 져 날랐다. 그의 지극한 정성에 나무도 감복했는지 다행히 나무는 극심한 가뭄에도 죽지 않고 잘 자랐다. (p.195~196)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길 끝에서 느낀 거대한 허무가 아니라 길 위의 나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텐데. 내 삶도 국토대장정처럼 길 끝에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 이름 붙여진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무(無)’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일 테다.(p.26)


 

책 등에 실이 보이는 것은 파본이 아닌 친환경 노출제본입니다.



※ 본문의 책 소개는 인터넷 교보문고의 책 소개를 참고했습니다.




"우리에게 책을 내어준 숲을 지키기 위해"


이번 교보문고의 한정판 책다시숲 리커버 에디션을 디자인한 문학동네 윤종윤 디자이너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더 친환경적인 책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표지 코팅에 사용되는 합성비닐과 특수 가공 절차를 없애고, 합성본드 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철 제책 방식의 책 네 권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책은 모바일인터넷교보문고와 일부 매장(광화문, 강남, 인천, 대구, 부산, 잠실, 합정)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숲이 이렇게 많은 말을 건넵니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교보문고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숲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따뜻한 숨결과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교보문고의 진심은 계속될 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교보문고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