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나무]백두산 정상에 등장한 그 나무, 만병초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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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마지막 날이었던 20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았습니다. ... 산에 자라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에서부터 남과 북의 한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백두산부터 울릉도까지 우리나라 산악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만병초가 화제에 오른 겁니다. 리설주 여사가 여름에 백두산에 만발하는 만병초의 꽃이 예쁘다고 소개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집에도 만병초가 자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출처: SBS 뉴스)



· A Gardener's Tree ·


백두산 정상에 등장한 그 나무,
만병초 키우기



위 기사는 두 정상 내외의 백두산 방문 시 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다. 사실 기사에 언급된 두 만병초는 서로 다른 종이지만, 나무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 분위기가 시종일관 좋았다고 하니, 남이든 북이든 자연에서 뜻밖의 기쁨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정서는 같은듯싶다. 



백두산의 봄을 알리는 노랑만병초

봄이면 백두산을 병아리 빛으로 물들이는 꽃이 있다. 바로 리설주 여사가 언급한 노랑만병초다한국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지에서 자라는데 남한에서는 설악산에만 제한적으로 자라고주로 북한의 설령관모봉백두산 등 높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상록 관목이다.


백두산의 진달래과 노랑만병초 군락

 백두산에 눈이 녹으면 곧 이 노란 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는데, 30cm 이내로 자라는 작고 예쁜 나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 가정에서는 키울 수 없는데, 뿌리는 서늘하고, 빛은 많이 받을 수 있는 백두산과 같은 환경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만 가지 병을 고치는 나무?

반면, 청와대의 만병초는 말 그대로 만 가지 병을 고친다는 만병초(萬病草)다. 남한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이나 울릉도, 지리산에도 자생한다. 역시 상록 관목으로 약 4m까지 자라며, 초여름이 되면 흰색이나 연한 분홍빛의 꽃이 핀다. 최근 들어서는 여러 수목원에서 키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다. 


잘못 쓰면 만 가지 병을 낼 수도 있다고 하니 섭식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높은 산의 습한 나무 그늘 아래를 좋아하는 만병초는, 서늘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 가정에서 키우기에 만만치는 않은 식물이다. 그래도 꽃이 아름답고사철 푸른 잎을 가져 공들여 키워볼 요량이라면 반려식물로 추천하고 싶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화단의 나무 그늘에 심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철쭉이나 관중을 함께 심으면 보기에도 좋고 관리도 수월할 것이다.


실내에 들여 키운다면 흙이 마르지 않게 2주에 1회 정도 충분히 물을 준다.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틀어 주거나 수시로 손 분무기를 이용해 잎에 분무해 주는 것이 좋다새잎이 나오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물을 많이 찾는 시기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햇볕이 강하고 더워지는 오후 1시 전후나 온도가 높지 않아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더욱 수분 보충에 신경 써주어야 한다. 


굳이 비료를 주지 않아도 성장에 큰 지장이 없고, 과도한 시비로 뿌리가 썩거나 가지가 웃자랄 수 있기 때문에 비료는 소량씩, 적기에 주는 것이 좋다. 새순이 나기 전 이른 봄과 순이 완전히 굳은 가을에 미량의 유기질 비료를 줄기 주위에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죽거나 병든 가지미관상 좋지 않은 가지병해충 피해를 받은 가지나 꺾인 가지가 있다면 발견되는 즉시 잘라주고, 꽃이 진 후에는 꽃자루를 잘라낸다. 열매를 맺는 불필요한 영양분 소모를 사전에 방지해 나무를 건강하게 하고다음 해 꽃눈 형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쓴이 프로

장창석

충북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동북아시아산 골풀속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전시교육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수목원을 찾는 분들에게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