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나무 양육 가이드]당신의 반려나무 잎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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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나무를 입양해서 잘 키우려 물도 주고, 말도 걸어보고, 사랑도 듬뿍 줬는데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의 싱그러운 초록빛을 잃어가고 있다면, 오늘의 이 포스팅을 주목해주세요! 

모두 주목!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나무가 특별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공기를 정화해주고, 일상에 초록초록한 색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때로는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푸릇푸릇 건강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갈색빛으로 변해 시들어가면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이유를 몰라 답답하면서도 문득 실망스러운 생각이 들어 금세 나무 키우기를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나무를 키울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아이가 새벽이슬과 촉촉한 흙, 시원한 바람이 익숙한 자연의 품에서 태어났다는 거예요.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요소를
반려자님께 의지하고 있어요.

그런 아이가 사람의 주거 환경에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건, 자연이 한 그루의 나무에게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모든 요소를 이제는 반려자님께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곧 죽고 말거라 실망하는 대신, 명탐정 셜록이 된 심정으로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아야 해요.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나무의 잎이 변하는 이유는, 대부분 아주 중요한 무언가 아주 부족하거나 때론 너무 넘치기 때문이거든요.


©James Bowe


아주 중요한 첫 번째 무엇,
햇볕

햇볕 부족은 반려나무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데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이유예요.
만약 반려나무의 몸 전체가 아닌 어느 한 면만 갈색으로 변했다면, 한쪽 면에만 햇볕을 받았다는 뜻이니 갈색 면이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돌려놓아 주세요. 온몸에 고루고루 쐴 수 있게 해주어야 해요.


아주 중요한 두 번째 무엇,

목이 마른 나무는 잎으로 자신의 갈증을 표현한답니다.
줄기부터 이어지는 안쪽 잎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며 바삭바삭 말라간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뜻이에요.반려나무 양육안내서에 안내된 물주기 방법대로 물을 주세요.

나무별로 다른 물주기와 산책법이 담긴 반려나무 양육안내서(좌) / ©NC State University(우)


하지만 때로는 물을 너무 과다하게 섭취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잎이 갈색으로 변하니 주의하셔야 해요! 이때는 물이 부족할 때보다 다소 짙은 색으로 변하며, 잎을 만졌을 때 매우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무엇보다 정확한 방법은 흙의 표면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는 것인데요. 만약 트리플래닛에서 반려나무를 입양하셨다면 흙 위에 이끼가 깔려있을 테니 이끼를 살짝 들어내고 확인해 주세요. 흙 표면이 딱딱하고 금이 가 있다면 물 부족, 축축하고 질척한 진흙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면 물 과다, 기억하세요!
이전 편에 소개된 대로 이쑤시개를 이용해 물 줄 때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은 반려나무의 생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너무 적어도, 또 너무 많아도 흙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가 되니 가능하다면 매일(여름 시즌) 혹은 일주일에 한 번(겨울 시즌) 정도 흙의 건조도를 확인해 주시면 좋아요. :)

♤ 단, 다육이나 선인장은 건조한 상태로 오래 둬도 좋고, 꽃이 피는 식물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식물별 차이는 있답니다.


아주 중요한 세 번째 무엇,
습도

습도는 반려나무를 키우시는 많은 분들이 놓치기 쉬운 요소인데요, 대부분의 나무들은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집, 사무실 등)보다 높은 습도를 원한답니다.

습도가 문제일 경우엔 주로 잎의 끝부터 색이 변하는 증상을 보이는데요.

© Quinn Dombrowski

환경 자체를 조금 더 습하게 만드는 게 어려울 경우, 반려나무를 가습기 근처에 두거나 분무기를 곁에 두고 수시로 뿌려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마치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듯이 말예요!

♤ 단,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나무(다육, 선인장, 스투키 등)에겐 가습기/분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네 번째 무엇,

가끔씩 쐬는 햇볕은 우리 몸에 이롭지만 너무 뜨거운 햇볕은 피부를 타게 하고 주근깨를 유발하죠. 
나무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과한 햇볕은 잎을 타게 할 수 있답니다.

또 겨울철 난방도 때로는 건조한 반려나무에게 안 좋을 수 있는데요, 잎이 갈색으로 변할 뿐 아니라 잎의 끝이 동그랗게 말리면서 가지에서 떨어져 나가게 해요.

물과 햇볕에 이상이 없는데도 반려나무가 자꾸 말라가고 아래 잎부터 떨어진다면,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으로 나무를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일반적인 식물은 섭씨 29도 이상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nociveglia


나는 식물 키우기에 재주가 없다고, 어느새 시름시름 말라가는 식물을 보며 부랴부랴 물 한 컵을 부어주었던 적이 있었나요? 물을 주면 나을지도 모른다는 한 줄기 바램과, 밀려드는 실망감을 느끼며 말예요.

당신의 반려나무가 처음 같지 않다면, 무턱대고 물을 주거나 그냥 포기하는 대신 오늘 알려드린 네 가지 요소를 잘 살펴보세요! 반려나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본 글은 gardeningknowhow.com의 "Brown Leaves On Houseplants: Caring For Houseplants With Brown Leaves"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쓴이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