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남편과 살고 있는 서른한 살 주부입니다. 취미부자인 남편을 따라 연애 때부터 함께 수족관이나 분재원, 화원을 함께 다녔어요. 처음에는 그냥 따라만 다니던 것이 점점 눈에 익는 식물들이 생기고, 참 예뻐 보이면서 집에 저만의 작은 식물 공간이 생겨났어요.
주말이면 화훼단지의 다육이 키핑장에 가요. 광량이 많이 필요한 다육이들은 키핑장에서 관리를 해주고 있거든요. 분재원, 화훼단지, 식물카페를 다니며 다양한 식물들을 접하고, 식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일주일의 대부분을 식물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차분히 정리된 식물 공간
"
마치 우리집의 수호나무 같아요.
"
베란다에는 분재와 하월시아, 거실 벤치에는 몬스테라, 알로카시아, 필로덴드론과의 관엽식물들, 온실에는 작은 유묘들과 안스리움들, 온실장 위에는 아프리카식물이 살고 있어요. 질문을 받고 식물을 세어보니 80여 개의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저도 새삼 놀랐네요.
베란다 분재존
온실
그중에서도 파키푸스는 자주 눈길이 가는 식물이에요.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데 나무 같지 않나요? 피가 갈라진듯한 모습이 정말 멋스러운 아이죠. 분재는 겨울도 타야 하고, 물도 자주 줘야 해서 베란다에서 키우는데, 이 아이는 아프리카 식물이다 보니 집안에서 키울 수 있어서 그 또한 좋더라고요.
파키푸스
마치 저희 집의 수호나무 같은 모습이라 자꾸만 쳐다보게 됩니다. 얼른 봄이 와서 초록 잎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큰 기쁨과 행복, 식물을 키우는 일
"
식물 하나를 정해서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
아침에 일어나면 식물들 컨디션을 확인해요. 어떤 아이가 목이 마른지, 새 잎을 펼치는지 등요. 그러고는 식물 하나를 정해서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 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에 매일매일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베멜하
저도 처음부터 식물을 잘 키운 건 아니었어요. 처음 데려온 식물이 '극락조'였는데 "물은 2주에 한번 주세요."라는 말만 믿고 시키는 대로 했죠. 그런데 식물에서 벌레가 생기고 시름시름 아픈 거예요. 화분을 엎어보니 꾸덕하게 물이 고인 흙에 뿌리가 다 썩고 벌레도 생겼더라고요. 그때 같은 식물이어도 환경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걸 처음 배웠어요.
그 후론 유튜브나 책, 블로그 등의 다양한 매체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특성에 맞으면서도 예쁜 화분을 고르고, 적합한 흙을 배합해 보면서요. 이렇게 해서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고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아직도 실수가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아 식물을 잘 키운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식물을 키우는 일은 저에게 큰 기쁨과 행복입니다.
러브체인금
식물 초보에게 딱 한 가지 식물을 추천할 수 있다면, 러브체인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트 잎이 길게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인데 집에서도 잘 자라고 물 주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금세 풍성하게 늘어진 모습이 되어서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저는 잎 가장자리가 노란빛을 띄는 러브체인'금'을 키우고 있는데 햇빛을 잘 받으면 잎이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
식물이 잘 자라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까요.
"
청짜보
화단에 피어있는 나무와 꽃, 사무실 구석에 놓인 이름 모를 관엽들을 자꾸자꾸 바라보면 그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보일 거예요. 내가 키우기 어렵다면, 내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보고 눈으로 먼저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애기모람
남편과 늘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미래의 꿈은, 전원주택에 살면서 마당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식물들을 키우는 거예요. 좀 더 식물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습니다.
가드닝에는 정답이 없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개인적인 취향에 맞추어 키웠을 때 식물이 잘 자라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까요.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식물을 키우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플로리다뷰티
앞으로 식물을 키우면서 제가 실수했던, 그리고 알게 된 부분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제가 경험한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며, 가드닝을 이해하고 식물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e.l_garden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남편과 살고 있는 서른한 살 주부입니다. 취미부자인 남편을 따라 연애 때부터 함께 수족관이나 분재원, 화원을 함께 다녔어요. 처음에는 그냥 따라만 다니던 것이 점점 눈에 익는 식물들이 생기고, 참 예뻐 보이면서 집에 저만의 작은 식물 공간이 생겨났어요.
주말이면 화훼단지의 다육이 키핑장에 가요. 광량이 많이 필요한 다육이들은 키핑장에서 관리를 해주고 있거든요. 분재원, 화훼단지, 식물카페를 다니며 다양한 식물들을 접하고, 식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일주일의 대부분을 식물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베란다에 만든 분재원과 온실,
수호나무 파키푸스가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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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집의 수호나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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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는 분재와 하월시아, 거실 벤치에는 몬스테라, 알로카시아, 필로덴드론과의 관엽식물들, 온실에는 작은 유묘들과 안스리움들, 온실장 위에는 아프리카식물이 살고 있어요. 질문을 받고 식물을 세어보니 80여 개의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저도 새삼 놀랐네요.
베란다 분재존
온실
그중에서도 파키푸스는 자주 눈길이 가는 식물이에요.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데 나무 같지 않나요? 피가 갈라진듯한 모습이 정말 멋스러운 아이죠. 분재는 겨울도 타야 하고, 물도 자주 줘야 해서 베란다에서 키우는데, 이 아이는 아프리카 식물이다 보니 집안에서 키울 수 있어서 그 또한 좋더라고요.
파키푸스
마치 저희 집의 수호나무 같은 모습이라 자꾸만 쳐다보게 됩니다. 얼른 봄이 와서 초록 잎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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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하나를 정해서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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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식물들 컨디션을 확인해요. 어떤 아이가 목이 마른지, 새 잎을 펼치는지 등요. 그러고는 식물 하나를 정해서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 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에 매일매일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베멜하
저도 처음부터 식물을 잘 키운 건 아니었어요. 처음 데려온 식물이 '극락조'였는데 "물은 2주에 한번 주세요."라는 말만 믿고 시키는 대로 했죠. 그런데 식물에서 벌레가 생기고 시름시름 아픈 거예요. 화분을 엎어보니 꾸덕하게 물이 고인 흙에 뿌리가 다 썩고 벌레도 생겼더라고요. 그때 같은 식물이어도 환경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걸 처음 배웠어요.
그 후론 유튜브나 책, 블로그 등의 다양한 매체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특성에 맞으면서도 예쁜 화분을 고르고, 적합한 흙을 배합해 보면서요. 이렇게 해서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고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아직도 실수가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아 식물을 잘 키운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식물을 키우는 일은 저에게 큰 기쁨과 행복입니다.
러브체인금
식물 초보에게 딱 한 가지 식물을 추천할 수 있다면, 러브체인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트 잎이 길게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인데 집에서도 잘 자라고 물 주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금세 풍성하게 늘어진 모습이 되어서 정말 매력적이랍니다. 저는 잎 가장자리가 노란빛을 띄는 러브체인'금'을 키우고 있는데 햇빛을 잘 받으면 잎이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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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잘 자라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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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짜보
화단에 피어있는 나무와 꽃, 사무실 구석에 놓인 이름 모를 관엽들을 자꾸자꾸 바라보면 그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보일 거예요. 내가 키우기 어렵다면, 내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보고 눈으로 먼저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애기모람
남편과 늘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미래의 꿈은, 전원주택에 살면서 마당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식물들을 키우는 거예요. 좀 더 식물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습니다.
가드닝에는 정답이 없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개인적인 취향에 맞추어 키웠을 때 식물이 잘 자라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까요.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식물을 키우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플로리다뷰티
앞으로 식물을 키우면서 제가 실수했던, 그리고 알게 된 부분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제가 경험한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며, 가드닝을 이해하고 식물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e.l_garden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