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나무 양육 가이드]유럽의 크리스마스를 집으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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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인데 별로 안 춥네? 여유 부렸던 어제는 어디로 가고, 코끝 쨍하게 시린 한파가 찾아왔어요. 역시 겨울은 추워야 매력이라지만, 모든 잎을 지우고 앙상해진 거리의 나무들을 보면 쓸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고동빛으로 물든 겨울의 풍경이 문득 아쉽게 느껴진다면, 우리 집 안에서만큼은 초록을 누려보세요. 오늘, 한겨울 추위에도 끄떡없이 초록의 싱그러운 잎을 유지하고 꽃을 피워내는 식물들을 추천해 드릴게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는 당신께,

아라우카리아



먼저 층층이 쌓인 가지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매력 만점 침엽수 아라우카리아부터 소개해요.



호주. 뉴질랜드가 고향인 아라우카리아는 촉촉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해 실내에서도 참 잘 자라는 침엽수에요. 페인트와 신나 등의 독성물질과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나 미 항공우주국(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이기도 하지요. 



간단한 소품과 전구를 둘러주면 멋진 트리가 되는 아라우카리아를 만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말을 즐겨보세요.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원한다면,

문그로우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잎이 매력적인 또 다른 침엽수, 문그로우가 찾아왔어요! 은청빛의 신비로운 잎이 마치 달빛을 닮았다 하여 문그로우(moonglow)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잎 전체에 고운 백분이 내려앉아 특유의 은청색 빛을 내어주는데요, 겨울 눈이 슬며시 내려앉은 듯한 아름다운 빛깔과 전정 없이도 원뿔형 그대로 자라나는 수형 때문에 유럽에서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조경수랍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우리 집으로 불러오고 싶다면, 문그로우가 제격이에요. 그동안 잎이 넓은 활엽수만 키워보았다면, 문그로우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시간입니다. 겨울은 침엽수의 계절이니까요! 



연말이 피로한 당신께,

블루버드



은은하고 오묘한 청색 잎사귀를 가진 블루버드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당신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줄 아이예요. 



사시사철 달려있는 파아란 잎이 파랑새의 깃털을 닮아 블루버드라 이름 붙여졌답니다. 겨울에도 신비로운 청색으로 빛날 수 있도록,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주세요. 



지난 한 해를 정리하느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면, 당신 곁의 블루버드를 살짝 쓰다듬어 보세요.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복잡했던 머리를 상쾌하게 진정시켜주고, 새로운 내년을 응원해줄 거예요! 



생기가 필요한 당신께,

동백나무



시린 눈보라 속에서도 끄떡없이 진초록 잎과 빠알간 꽃을 피워내는 우리 나무, 동백이에요. 



길어져만 가는 집콕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면, 생명력을 상징하는 붉은색 꽃을 피워내는 동백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베란다나 정원에서 키운다면, 끝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 키운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줄 거예요. 



꽃의 아름다움도 일품이지만, 탄탄한 잎은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을 가졌답니다. 일상에 생기와 온기가 필요한 당신께, 생명력 가득한 동백을 추천합니다. 



전화위복이 필요한 당신께,

남천



화가 바뀌어 도리어 복이 될 수도 있다는 '전화위복'이라는 좋은 꽃말을 가진 남천을 소개해요. 나쁜 것을 쫓아내고, 행운을 불러오는 나무로 알려져 예로부터 집안 마당 한 편을 든든하게 지켜주곤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서는 Sacred bamboo 혹은 heavenly bamboo로 불리며 신성한 이미지의 나무로 사랑받는다고 해요.



초여름에는 하얗고 조그마한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고, 쌀쌀한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들면서 빠알간 열매가 조롱조롱 열려요. 겨울에도 너무 춥지 않다면 낙엽이 지지 않는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번 겨울, 추운 날씨에도 생생한 모습을 유지하는 남천과 함께 식물 키우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열심히 키우다 보면 어느새 새해 복을 가져다줄 거예요. 



우아한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울릉도 만병초




한반도 멸종위기종 식물인 울릉도 만병초는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예요. 예로부터 '만 가지 병을 고친다'고 하여 '만병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민간에서 약재로 쓰임 받아왔답니다.



울릉도와 백두산 고지가 고향이라 바람이 잘 통하고 선선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고산지대가 점점 더워지면서 멸종위기종이 되고 말았어요. 영하 30도의 혹한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을 가졌는데 말이죠. 



잘못 쓰면 만 가지 병을 낼 수도 있다고 하니 섭식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하지만, 곁에 두고 키우면서 고상하고 귀한 매력을 즐기는 것은 식물 집사만의 특권! 올해가 가기 전 만병초를 만나고 우아한 겨울을 즐겨 봐요. 



성격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면,

황금사철



반질반질 윤나는 도톰한 잎이 모여 자라는 황금사철이 찾아왔어요.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해 겨울에도 우리 눈을 호강시켜주는 고마운 사철나무과 나무 중 하나인 황금사철은, 빛을 받으면 고운 금빛으로 변해 "황금사철"이라는 빛나는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황금사철은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꿋꿋이 잘 자라고, 공해에 견디는 힘이 커서 도시나 시골 어디에든 잘 적응하는 성격 좋은 나무랍니다. 짠 기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정원수나 울타리로 사랑받는다고 해요. 먼 미국까지 갈 것 없이, 조금만 나가도 사철로 만들어진 자연 울타리를 우리나라 곳곳에서 보셨을 테지만요. :-)



귀여운 모양새와는 다른 반전 매력의 강한 생명력으로 천천히 자라며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황금사철을 만나고, 외롭지 않은 연말을 보내세요. 



봄이 그리운 당신께,

아젤리아



봄이면 산으로 들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철쭉이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아젤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꽃은 철쭉이 유럽으로 건너가 개량된 나무로, 겹겹의 꽃잎과 쨍한 색감이 특징이랍니다. 그리고 그 화려한 용모답게 '사랑의 기쁨'이라는 꽃말을 가져 꽃을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꾹 닫힌 꽃망울에서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추운 겨울은 지나고 따스한 봄이 와 있을 거예요. 아젤리아가 보여주는 자그마한 꽃놀이로, 서늘해진 마음에 미리 봄을 불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