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삶,Life with Trees]전셋집에 미국 컨트리풍이 가능한가요? 고정관념을 깬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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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세 딸과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는 식집사이자 엄마, 조하나 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엄마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졌네요.

저에게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를 만나 깜짝 놀랄 만큼 아팠었어요. 이제는 회복해 그간 밀린 청소도 하고 식물들 누런 잎 떼어 주기 바쁜 요즘입니다. 제가 저희 집 식물 수석 미용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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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에 미국 컨트리풍이 가능한가요?
고정관념을 깬 아파트 인테리어


고정관념을 깬 나만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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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고 필요한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는 게

나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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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요즘은 대부분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호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 집은 오히려 미국의 어느 옛 시골집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이거든요. 저는 인테리어는 고정관념을 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흔한 소파, 식탁, TV를 놓는 위치 등의 똑같은 구조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고 필요한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나만의 스타일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전세집이라 제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변경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주어진 그대로 사는 것은 싫었어요. 공간이 주는 힘을 믿는 편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집을 꾸미고 있어요. 

팁이 있다면, 색감을 중시한다는 거예요. 인테리어 잡지나 서적에 나온 집 중에 저희 집과 비슷한 색감을 찾아 이용해요. 예를 들어, 저희 집은 식물 덕분에 녹색이 많은 편이니 녹색과 잘 어울리는 색감의 소품을 준비해요. 어두운 색감의 가구는 밝은 색감의 침구나 패브릭을 이용하여 조화롭게 섞는답니다. 


식물과 함께 자라난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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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웠던 엄마의 마음이 이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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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식물에 관심 없던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엄마가 식물을 정말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항상 집에 식물이 가득했는데, 항상 엄마에게 귀찮으니 갔다 버리라는 막말까지 했던 저예요. 그러다 제가 조금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우연히 작은 식물을 키웠는데. 그 작은 식물이 제가 물을 주고 볕을 쬐어주니 점점 자라는 거예요! 그 작은 식물이 제 자신과 정말 닮아 보였는데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있는 것을 보고 제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갔답니다. "나도 이렇게 자라날 수 있겠다"고요.

그 뒤로 식물을 키웠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됐어요. "아, 우리 엄마도 식물을 키우며 힘든 삶을 위로하고 사셨구나."고요. 지금 식물은 제 인생에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되었어요. 

저는 집에 죽어 있는 공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예요. 조금이라도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키려 하는데 그중에서도 침실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에요. 잠도 잘 수 있지만 이렇게 제가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작디작은 서재가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공간보다 애착이 가네요. 

가장 눈길이 가는 식물이 있다면, 아무래도 저와 제일 오래 함께한 아레카야자예요. 베트남을 여행하며 야자수를 보고 반했었거든요. 이상하게 야자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때 들인 아레카야자가 벌써 제 키만큼 훌쩍 자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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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처럼 온세상을 포근히 감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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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식물과 함께 하는 저를 보고, 아이들 때문에 불편하거나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주기도 하시는데요, 아이들도 식물과 함께 하면서 식물에 대한 사랑이 생겨났어요. 물도 주고 잘 자라라는 덕담도 잊지 않고 해준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이 제일 안타까워요. 높고 근사한 건물만 지을 줄 아는 지금의 우리는, 미래 후손들에게 큰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자연을 조상님들께 물려받았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아끼고 잘 가꾸어 물려주어야지요.

자연과 가깝게 살며 자연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자연인은 아니지만, 자연처럼 온세상을 포근히 감싸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han_a_0814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