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삶,Life with Trees]18년 된 구옥 빌라의 변신. 신혼 감성 푸릇,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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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스러운 남편과 신혼을 즐기고 있는 결혼 9개월 차 새댁입니다. 프리랜서 VMD 이자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어요.



평일 오전엔 보통 남편과 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끝내고 좋아하는 아이스 라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낮에는 일터에서 꽃을 만지고 식물들을 돌보고, 퇴근 후에는 복싱을 배우면서 체력관리를 합니다. 주말에는 교외 식물 농장으로 시장 조사를 나가기도 하고, TV 앞에 꼭 붙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보기도 해요.




· Life with Trees ·
18년 된 구옥 빌라의 변신.
신혼 감성 푸릇, 플랜테리어




예산 초과 없이, 셀프 플랜테리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올해로 18년 된 구옥이라 첫인상에서부터 연륜이 가득 느껴졌어요. 저희의 첫 보금자리기도 하고 신혼집이라 인테리어로 인상을 바꾸고 싶었지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을 콘셉트으로 예산 내에서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 모든 걸 셀프로 진행했답니다.



먼저 식물과 가구에 높낮이를 줘서 리듬감 있게 배치했어요. 작게는 소품으로 포인트가 되는 액자나 글라스 오브제 등을 강약 강약으로 활용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답니다.



집이 지겹게 느껴질 때, 똑같은 가구와 소품도 새로운 기분으로 재배치해보시기를!




아침 행복의 원천, 식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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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다 버리는 게 아닌

오래 돌볼 반려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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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키우고 싶은 식물을 무조건 들이기보다는 집 환경에 맞는 식물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빛이 들어오는 정도나 통풍의 유무 등 키우다가 버리는 게 아닌 오래 돌볼 반려식물로써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물 주기나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식물부터 천천히 키워나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식물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새잎이 나 있거나 키가 좀 더 자란 걸 눈으로 확인했을 때 기특하기도 하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함께 꾸며놓은 이 집으로 퇴근한 남편이 편안하게 쉴 때, 행복합니다.



이 아레카 야자는 저희 집 식물 중에 키가 제일 크기도 하고 신혼집에 가장 먼저 들였던 1호 식물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최근에 들인 칼라디움 데퓨탄트에도 요즘 눈길이 많이 갑니다.



충분한 일조량이 있을 때 무늬를 선명하게 띄면서 존재감을 팡팡 보여주는 식물인데 휴가로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무늬가 없어진 채로 시름시름 앓고 있더라고요.



휴가 중에도 집에 있는 식물들이 걱정돼서 마음 한편이 무거웠어요. 이래서 반려식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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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고개만 돌려도

가까이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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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고개만 돌려도 가까이에 있어요. 버스로 출퇴근 하면서 유리창 지나치는 들꽃이며 가로수, 집 앞 담장에 얽혀 있는 장미 덩굴, 골목 빵집 문턱에 나란히 보여있는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긴잎아카시아..



식물들을 키우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자연의 신비함, 소중함, 그로 인해 얻어지는 마음의 정화, 행복감을 느끼면서 굳이 가까이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사랑하는 남편과 예쁜 가정을 지키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식물들과 오래오래.





Interviewed with @_warmest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