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삶,Life with Trees]사원 아파트가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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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창원에 살고 있는 새댁 지니입니다. 결혼한 지 8개월 된 따끈따끈한 새댁이에요! 지금은 남편 회사에서 제공하는 아담한 사원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맞벌이인 저희 부부는 주중에는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거의 집에서 지내곤 해요. 코로나 여파도 있지만 워낙 집돌이 성향이 강해 집에서 둘이 노는 게 제일 재밌거든요. :-)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서 그런지 저희 집 식물들도 하나둘 신록을 틔우고 있어요. 더 크고 예쁘게 자라도록 햇빛 샤워도 시켜주고, 환기도 시켜주며 꽤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사원 아파트가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 플랜테리어


아이오닉 롱기스트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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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롱기스트런을 계기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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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리플래닛에서 인터뷰 연락이 왔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남편이 "어? 거기 우리 아이오닉 롱기스트런 갔을 때 반려나무 줬던 곳 아냐?"라고 단박에 기억해 내더라고요.(사실 저는 잊고 있었거든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정말 즐거웠던 행사였어요. 환경과 자연에 관심이 많아서 플로깅 등 다양한 환경 관련 페스티벌에 참여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오닉 롱기스트런은 정말 재밌었어요. 저희 러닝 크루가 달리는 거리만큼 나무를 심을 거라고 해서 크루원 모두 아침, 저녁으로 뛰었던 기억이 있네요! 

트리플래닛에서 받은 반려나무

또 하나 재밌는 에피소드를 떠올리자면, 사실 그때 저희 부부는 사귀기 전인 이른바 썸 단계였는데요, 아이오닉 롱기스트런을 계기로 겸사겸사 사랑이 싹터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답니다. 

아쉽게도 그때 받았던 반려나무는 초록별로 가고 말았지만요. 그때는 서로 자취를 할 때고 식물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서 환기나 물 주기, 채광 등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때의 아픔으로 지금 함께하고 있는 반려나무들은 매일 아침 사랑을 듬뿍 주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식물과 함께 지속가능한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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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무해하고,

지속가능한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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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패션이라는 산업이 환경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계시나요? 유행에 따라 옷의 기능이 아닌 미적 요소로 버려지는 옷이 매우 많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환경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는 인테리어도 홈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때마다 유행하는 인테리어와 소품, 가구, 가전제품이 있고 기능이 다하기보다 유행이 지났을 때 폐기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조금이라도 환경에 무해하고, 지속가능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소품이나 오브제 중심보다 식물과 함께하자고 생각했죠. 

플랜테리어의 좋은 점은 식물들이 커가며 다른 분위기, 다른 모습을 내기 때문에 같은 식물이라도 매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집을 꾸미고 SNS에 공유하면서, 더 예쁘고 힙한 아이템을 사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무언가를 구매할 땐, 그 제품이 친환경적인 제품인지 혹은 몇 년 이상 쓸만한 제품인지를 고민해서 구매하곤 합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당근마켓도 잘 활용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집 인테리어는 트렌디하거나 세련된 맛은 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식물과 살아가는 삶은 참 따뜻하고 안락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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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식이 가장 정이 많이 간다던데,

제겐 아레카야자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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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식물 배치를 달리하는 편이에요. 욕실에서 한데 모아놓고 물을 주는데, 물을 다 마시고 난 식물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기분에 따라 적당한 다른 곳에 배치하기도 해요. 물론 직사광선을 좋아하거나 반그늘을 좋아하는 등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서요! 

제가 제일 아끼는 식물은 아레카야자에요. 첫 자식이 가장 정이 많이 간다던데, 아마도 저희 집에 처음 온 식물이라 그런가 봐요. 이 아이는 성장 속도도 참 빨라서 뒤돌아 보면 올라온 새순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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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제게 그 자체로 삶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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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를 표현하자면, 그냥 식물은 제게 그 자체로 삶인 것 같아요. 의식해서 식물을 가까이한다기 보다 함께 하는 자체가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요. 눈 뜨면 식물들에 분무 한 번씩 해주고, 출근 전에 환기 시켜 놓고, 주말에는 새순은 올라왔는지, 하엽이 있진 않은지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새로 돋아나는 식물들을 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관심이 가고 애정이 생기거든요. 식물을 처음 들이는 분들께는 번식력이 강한 친구들을 데려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없던 애정도 뿜뿜하시게 될 거예요! 

22년에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은 제로웨이스트에요. 아직은 현실의 편리함 때문에 제로웨이스트를 온전히 실천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그런 삶의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 한 명이 행하는 행동이 미치는 영향이 작더라도, 조금이나마 지구와 환경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genie_house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