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리어]빈티지가 식물을 만났을 때, 어느 식물 화가의 플랜테리어

©kermic987


· Life with Trees ·
빈티지가 식물을 만났을 때, 
어느 식물 화가의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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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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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예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40세 주부입니다. 

서울에 살다가 일 년 전부터는 경기도 삼송에서 살고 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하~ 얼마 전 세부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어요. 큰아이가 방학 중이라 제 생활을 다 못하고 있죠. 

운동하고 그림 그리고 집안일 하는 게 제 패턴이에요.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을 해서 지인들과 한잔하며 마무리 하기도 하죠.


빈티지한 협탁 위 멋스럽게 늘어진 박쥐란


빈티지한 가구와 식물이 참 잘 어울려요. 

저희 집은 식물과 빈티지가 다예요, 하하. 주변에 녹지형성이 잘 되어 있어 사방이 푸릇푸릇한 게 이 집의 장점인 것 같아요. 

모던한 스타일보다는 시간이 흐름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자연스러운 갤러리나 카페 같은 느낌을 내보고자 노력했어요.

식물 그림이 참 예뻐요.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셨어요?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식물은 2년 전 즈음부터 조금씩 그리다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년 전부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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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신비한 색감과 형태는 어디서 오는 걸까?
아무리 좋은 물감을 조색해봐도
본연 그대로의 색감을 따라갈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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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모델이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림을 그릴 땐 그 대상을 관찰해야 해요. 몇 시간 동안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애정하는 것이 아니면 잘 그릴 수도, 그리면서 행복할 수도 없어요.
 식물을 그리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새삼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감사하게 돼요.

저런 신비한 색감과 형태는 어디서 오는 걸까? 아무리 좋은 물감을 조색해봐도 본연 그대로의 색감을 따라갈 수 없어요. 

그래서 애꿎은 물감만 더 사고 있답니다.

원래 식물 키우기를 즐기셨어요?

아버지가 집안 곳곳에 식물을 키우셨어요. 

거실 탁자의 귤나무부터 겨울이면 온 집안을 감쌌던 스킨답서스와 창가에 빼곡했던 식물들... 어린 시절의 풍경 속엔 항상 식물이 있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흰 벽과 잘 어울리는 셀렘


특별히 애정이 가는 식물이 있나요?

특별히는 없어요. 

저는 저희 집 초록이들이 다 좋거든요. 그 중 민감한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두기는 하지만 더 애정이 가기 때문은 아니에요.

바쁜 일상에서도 식물을 가까이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주변에 이름 모를 나무와 풀잎을 한 번이라도 더 봐주세요. 사계절이 다 다르거든요. 

눈길을 주면 변화한 모습이 보이고 그 모습들이 신기해 점차 관심이 갈 거예요. 그러다 보면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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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건강히 돌보려면 내가
엄청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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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침대와 잘 어울리는 유칼립투스 폴리안


식물과 가까이 사는 삶은 어떤가요?

저는 남편에게 명품백보다 예쁜 식물이 더 좋다고 했어요, 하하. 

명품백은 남들이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반려식물은 내 집에서 나만 혼자 보는데도 행복해지고 눈이 즐거워지거든요. 

식물을 건강히 돌보려면 내가 엄청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것도 좋아요.



앞으로 어떤 삶을 그려나가고 싶으신가요?

큰 목적이나 설계는 없어요. 건강한 행복을 누리며 가족과 지금처럼 살고 싶어요. 

다만 욕심이 하나 있다면, 아파트를 벗어나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사는 거예요. 

키우고 싶은 식물을 다 키우며 텃밭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들로 밥상을 차리는, 그런 삶을 꿈꿉니다.


©kermic987




Interviewed with @kermic987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