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예술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2년 차 주부입니다.
원래도 밖애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재택근무가 싫지만은 않아요. 매일 사부작거리며 집에 변화를 주는 시간, 그리고 반려견 후추와 보내는 시간이 길이져 제법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작은 거실에 담은 자연,
강아지와 열다섯 식물이 사는 집
언택트 시대의 취미, 집 꾸미기
"
신혼 살림을 하나하나 고르는 건
또 다른 일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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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인테리어에 대해 확실한 취향이 잡히지 않았어요. 유학 생활 동안 내 집을 꾸며 보기도 했지만, 신혼집 살림을 하나하나 고르는 건 또 다른 일이더라고요.
남편이나 저나 집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집순이 & 집돌이 부부이다 보니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저희 둘에게 집은 너무나 아늑한 공간이 되었고, 밖에 나가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친구들도 한 번 놀러 오면 계속 오고 싶다며 초대해달라고 한답니다!
원래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종일 움직이며 정돈하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후추를 입양하고 많이 내려놓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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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작은 편이지만 거실을 제일 좋아해요. 소파 옆 모듈 선반 위, 식탁, 그릇장 위, 스트링 벽 선반 위에 어떤 식물을 올려둘까 고민하는게 너무 즐겁거든요! 게다나 식물의 배치만 조금 바꿔주어도 집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떡잎부터 남달랐던 식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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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에는 제가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초등학교 때부터 풀이나 꽃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만져보고 들여다보곤 했었어요. 엄마도 화초 키우는 것을 좋아하셔서 늘 집엔 식물이 잔뜩 있었지만 제가 직접 키워본 것은 5년 전부터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데려온 고무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보면 식물 집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식물 가꾸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조그만 화분부터 이제는 제 키의 반만 한 휘커스 움베르타까지 들이게 됐어요. 지금 저희 집에 사는 아이들은 스파티필름, 몬스테라 아단소니, 필로덴드론 레몬라임, 백화등, 칼라데아 마란타 필레아페페, 청페페, 핑크 싱고니움, 알로카시아 밤비노, 팔손이, 무화과, 멕시코 소철, 크리소카디움, 더피고사리, 밀리언 하트, 휘커스 움베르타 입니다. 이렇게 나열해두니 참 많네요!
무화과나무는 유독 애정이 가는 식물이에요. 처음에 집에 왔을 때 몸살을 앓아서 잎이 하나 남고 다 떨어졌는데, 어느새 새순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몇 년 뒤쯤엔 제가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처음에 후추를 데려올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닥에 두었던 작은 식물들을 위로 올려 두는 것이었어요. 3개월까지는 제가 아침에 늦잠을 자면 흙 위의 돌을 하나둘 빼 오거나 잎을 물어뜯기도 했지만, 이제는 궁금해하기는 해도 건드리지는 않아요! 엄마가 애지중지하는 것을 아는지, 정말 기특하죠?
"
옷을 갈아입듯 분갈이를 하는것으로
새 식물이 된 것 같아요.
"
옷을 갈아입듯 분갈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새 식물이 된 것 같더라고요. 어느 정도 키우다가 크기가 커지면 새 화분으로 갈아입혀 주고, 바닥에 두는 식물은 패턴이 있는 러그를 깔아 두기도 해요.
잎이 축 처진 식물에 물을 주는 것만으로 처진 잎들이 활기차지는 모습, 낮에는 잠을 자듯 오그라들었던 잎이 밤이 되면 활짝 펴지는 모습들을 보며 이 작은 식물도 이렇게 열심히 생명을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는구나 싶어서 저도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해요.
저는 큰 꿈은 없어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별일 없는 하루가 계속되는 삶을 꿈꾸고 있답니다! 어찌 보면 요즘에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Interviewed with @zoe__gram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술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2년 차 주부입니다.
원래도 밖애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재택근무가 싫지만은 않아요. 매일 사부작거리며 집에 변화를 주는 시간, 그리고 반려견 후추와 보내는 시간이 길이져 제법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작은 거실에 담은 자연,
강아지와 열다섯 식물이 사는 집
"
신혼 살림을 하나하나 고르는 건
또 다른 일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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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인테리어에 대해 확실한 취향이 잡히지 않았어요. 유학 생활 동안 내 집을 꾸며 보기도 했지만, 신혼집 살림을 하나하나 고르는 건 또 다른 일이더라고요.
남편이나 저나 집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집순이 & 집돌이 부부이다 보니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저희 둘에게 집은 너무나 아늑한 공간이 되었고, 밖에 나가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친구들도 한 번 놀러 오면 계속 오고 싶다며 초대해달라고 한답니다!
원래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종일 움직이며 정돈하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후추를 입양하고 많이 내려놓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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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작은 편이지만 거실을 제일 좋아해요. 소파 옆 모듈 선반 위, 식탁, 그릇장 위, 스트링 벽 선반 위에 어떤 식물을 올려둘까 고민하는게 너무 즐겁거든요! 게다나 식물의 배치만 조금 바꿔주어도 집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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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에는 제가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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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풀이나 꽃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만져보고 들여다보곤 했었어요. 엄마도 화초 키우는 것을 좋아하셔서 늘 집엔 식물이 잔뜩 있었지만 제가 직접 키워본 것은 5년 전부터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데려온 고무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보면 식물 집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식물 가꾸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조그만 화분부터 이제는 제 키의 반만 한 휘커스 움베르타까지 들이게 됐어요. 지금 저희 집에 사는 아이들은 스파티필름, 몬스테라 아단소니, 필로덴드론 레몬라임, 백화등, 칼라데아 마란타 필레아페페, 청페페, 핑크 싱고니움, 알로카시아 밤비노, 팔손이, 무화과, 멕시코 소철, 크리소카디움, 더피고사리, 밀리언 하트, 휘커스 움베르타 입니다. 이렇게 나열해두니 참 많네요!
무화과나무는 유독 애정이 가는 식물이에요. 처음에 집에 왔을 때 몸살을 앓아서 잎이 하나 남고 다 떨어졌는데, 어느새 새순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몇 년 뒤쯤엔 제가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처음에 후추를 데려올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닥에 두었던 작은 식물들을 위로 올려 두는 것이었어요. 3개월까지는 제가 아침에 늦잠을 자면 흙 위의 돌을 하나둘 빼 오거나 잎을 물어뜯기도 했지만, 이제는 궁금해하기는 해도 건드리지는 않아요! 엄마가 애지중지하는 것을 아는지, 정말 기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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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듯 분갈이를 하는것으로
새 식물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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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듯 분갈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새 식물이 된 것 같더라고요. 어느 정도 키우다가 크기가 커지면 새 화분으로 갈아입혀 주고, 바닥에 두는 식물은 패턴이 있는 러그를 깔아 두기도 해요.
저는 큰 꿈은 없어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별일 없는 하루가 계속되는 삶을 꿈꾸고 있답니다! 어찌 보면 요즘에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Interviewed with @zoe__gram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