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트리플래닛에서 반려나무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인 매니저입니다. 계절마다 반려나무 묘목을 고르고, 화분과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리플래닛에서 입양 보내는 나무 중에 제 손을 거치지 않은 나무가 없답니다.
어릴 적 깊은 산골에서 자란 탓인지, 삭막한 도시 생활이 잘 맞지 않았어요.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선 자연이 늘 그리웠죠.
그러다 반려나무라는 상품의 기획/개발을 담당하게 되면서 비로소 제 할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답한 실내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려 찾았던 방법이 바로 반려나무였거든요. 작은 원룸에 살면서도 창가엔 늘 화분을 두고 가꾸며 위로를 받았던 그때의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반려나무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Tree Planet Issue. 19
식물 곰손을 위해 개발한,
1달에 1번 물주는 스밈화분 탄생기
Q. 스밈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독특한 화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개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희 팀은 매일매일 반려나무 양육문의 전화를 받아요. 세어보니 작년에만 1천 건의 문의를 받았더라고요. 농장에서 가장 튼튼한 나무를 골라, 나무가 숨 쉴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지로 보내드려도, 고객분들의 공간에서는 시들고 아픈 일이 너무 잦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간의 통기성과 햇빛에 따라 식물에게 줘야 하는 '물의 양'이 다르다는 거였어요.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의 물을 주지 못해 매번 식물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공간의 온습도와 상관없이, 식물이 필요한 만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던 중 운명처럼 농업법인 웰그로와 만났어요. 웰그로는 8년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으로 약 1달 동안 물이 천천히 스며드는 도자기 화분을 개발했었는데, 아쉽게도 상용화되지 못했었죠. 수 년 간 잠자고 있던 세라믹 기술을 트리플래닛과 웰그로가 손잡고 다시 개발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스밈'이랍니다!
사실 개발 초기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어요. 한 번만 물을 채워주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동안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테스트 삼아 스밈에 율마를 심어 석 달 동안 키웠는데, 한 달에 1~2번만 물을 채워주니 정말 잘 자라는 거예요! 율마는 물을 많이 먹기로 유명한 식물이라 여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물을 줘야 해서 많은 분들이 말려 죽이기 일쑤거든요.
그 까다로운 율마가 잘 자라는걸 보고 확신을 얻었어요.
"아, 이거 된다!"
물 주는 방법을 모르는 식물초보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겠다 싶었죠. 그 후 일정한 투습률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 개의 스밈을 가마에 구웠다 깨뜨리길 반복했어요. 1,300도가 훌쩍 넘는 가마에서 꼬박 288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스밈을 수백 개씩 폐기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최적의 소성 온도와 흙 배합을 찾아내어 대량생산에 성공했답니다.
디자인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일체형이었던 구조를 세척과 물 충전이 쉬운 이중구조로 바꿨어요. 책상 위에 놓기 다소 부담스러웠던 사이즈도 어디에나 가볍게 놓기 좋은 크기로 변경했고요. 작년 겨울에 와디즈에서 처음 선보인 스밈화분은 올해 상반기에 약 2만 개가 판매되었습니다.
Q. ‘스밈’이라는 이름의 탄생 스토리도 궁금해요!
A. 점심시간에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텅 빈 테이블을 보며 멍때리는데, 컵에 따르다 흘린 물이 나무 테이블에 천천히 스며드는 거예요. 그때 문득 스며들다, 스며듬, 스미다.. 여러 단어를 떠올리다 ‘스밈’까지 도달하게 되었답니다.
물이 내피에 천천히 ‘스며드는’ 원리가 적용된 화분이고, 또 많은 분들의 ‘공간과 일상에 스며들길’ 바라는 뜻도 담기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어요. 스밈은 언제 어떻게 물을 줘야 할지 잘 모르거나, 자주 집을 비워 식물 키우기가 걱정되는 분들께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스며들게 해주는 기특한 자식이랍니다. :-P
Q. 실제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나보다 식물을 더 잘 돌보는 화분!"
A. 주기적으로 스밈을 사용 중이신 분들께 설문을 받고 있어요. 스밈을 사용하며 불편했던 부분이나, 개선 의견을 수집해서 실제 상품개발에 적용하고 있답니다.
한 예로 스밈 초기 모델에서는 물 투입구가 1개였는데, 내피와 외피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개선 모델에는 투입구를 2개로 늘려서 손잡이로도 사용하시게끔 개선했답니다.
"사람은 물 주는 때를 잊어도,
스밈은 절대 잊지 않아요."
어떤 고객분이 이런 한 줄 평을 남겨주셨어요. ‘나보다 식물을 더 잘 돌보는 화분!’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면 물 줄 때를 잊어버리는데, 스밈이 나 대신 식물을 돌봐준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사람은 물 주는 때를 잊어도, 스밈은 절대 잊지 않아요. 그게 바로 스밈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랍니다.
예상과 다른 반응이라면, 스밈을 사용하고 좋아진 부분에 '기분전환이 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거예요. 2위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편리하다, 3위는 식물곰손을 탈출했다는 거였죠.
사실 개발과 기획을 계속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밈의 기능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식물을 키우는 근본적인 이유가 일상 속에서 얻는 기분전환과 힐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또 스밈을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주셨던 분도 계셔요! 스밈의 구조가 한눈에 이해되도록 잘 그려주셔서, 직원들도 감탄했었어요.
예상과 다른 반응이라면, 스밈을 사용하고 좋아진 부분에 '기분전환이 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거예요. 2위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편리하다, 3위는 식물곰손을 탈출했다는 거였죠.
사실 개발과 기획을 계속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밈의 기능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식물을 키우는 근본적인 이유가 일상 속에서 얻는 기분전환과 힐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Q. 현재 버전에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좀 더 가볍고 튼튼한 스밈을 만들고 싶어요. 스밈은 도자기로 만들어져 비닐과 뽁뽁이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종이로 포장해서 보내기가 참 어렵답니다. 400번의 배송테스트를 거쳐 현재는 99% 종이로 만든 패키징으로 스밈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개선해 배송 용이성을 높이고 싶어요.
현재 폐플라스틱 100%로 만든 스밈을 개발 중이에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다양한 크기와 컬러로 올해 안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다시 생명을 얻은 폐플라스틱의 변신을 기대해주세요. :)
Q. 앞으로 스밈이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까요?
A. 1가구 1스밈 1반려나무가 최종목표랍니다! 이 세상에 식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잘 키우지 못할까 봐 두려울 뿐이죠. 생명을 가꾸고 돌본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꾸준한 관심을 쏟는 게 쉽진 않잖아요. 그래서 스밈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모든 식물 곰손이 스밈 덕분에 식물 키우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아가 자연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제 안에 잠자고 있던
tree-hugger가 깨어났어요."
예전에는 자연이 파괴되는 걸 안타까워만 했어요. 숲이 불타오르고, 강은 나날이 더러워지고, 철마다 찾아오는 새들이 터전을 잃어가는 현실에 마냥 손 놓고 안타까워만 했다면, 이젠 직접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까맣게 변한 강원도 산불피해지에 직접 기획한 캠페인 상품으로 수 만 그루의 아기나무가 새로이 심기고, 다시 녹지로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입사 1년 차에 경험하면서 제 안에 잠자고 있던 tree-hugger(환경운동가)가 깨어났어요.
많은 분들이 숲조성 미션에 공감하고 열띤 성화로 참여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일 년 중 가장 기대되는 날이 바로 숲조성 날이랍니다. 반려나무 입양 가족이 참여하시거든요. 직접 고객분들을 만나고 반려나무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나눌 때가 기획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쉽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트리플래닛에서 반려나무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인 매니저입니다. 계절마다 반려나무 묘목을 고르고, 화분과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리플래닛에서 입양 보내는 나무 중에 제 손을 거치지 않은 나무가 없답니다.
어릴 적 깊은 산골에서 자란 탓인지, 삭막한 도시 생활이 잘 맞지 않았어요.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선 자연이 늘 그리웠죠.
그러다 반려나무라는 상품의 기획/개발을 담당하게 되면서 비로소 제 할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답한 실내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려 찾았던 방법이 바로 반려나무였거든요. 작은 원룸에 살면서도 창가엔 늘 화분을 두고 가꾸며 위로를 받았던 그때의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반려나무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Tree Planet Issue. 19
식물 곰손을 위해 개발한,
1달에 1번 물주는 스밈화분 탄생기
Q. 스밈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독특한 화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개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희 팀은 매일매일 반려나무 양육문의 전화를 받아요. 세어보니 작년에만 1천 건의 문의를 받았더라고요. 농장에서 가장 튼튼한 나무를 골라, 나무가 숨 쉴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지로 보내드려도, 고객분들의 공간에서는 시들고 아픈 일이 너무 잦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간의 통기성과 햇빛에 따라 식물에게 줘야 하는 '물의 양'이 다르다는 거였어요.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의 물을 주지 못해 매번 식물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공간의 온습도와 상관없이, 식물이 필요한 만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던 중 운명처럼 농업법인 웰그로와 만났어요. 웰그로는 8년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으로 약 1달 동안 물이 천천히 스며드는 도자기 화분을 개발했었는데, 아쉽게도 상용화되지 못했었죠. 수 년 간 잠자고 있던 세라믹 기술을 트리플래닛과 웰그로가 손잡고 다시 개발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스밈'이랍니다!
사실 개발 초기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어요. 한 번만 물을 채워주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동안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테스트 삼아 스밈에 율마를 심어 석 달 동안 키웠는데, 한 달에 1~2번만 물을 채워주니 정말 잘 자라는 거예요! 율마는 물을 많이 먹기로 유명한 식물이라 여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물을 줘야 해서 많은 분들이 말려 죽이기 일쑤거든요.
그 까다로운 율마가 잘 자라는걸 보고 확신을 얻었어요.
"아, 이거 된다!"
물 주는 방법을 모르는 식물초보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겠다 싶었죠. 그 후 일정한 투습률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 개의 스밈을 가마에 구웠다 깨뜨리길 반복했어요. 1,300도가 훌쩍 넘는 가마에서 꼬박 288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스밈을 수백 개씩 폐기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최적의 소성 온도와 흙 배합을 찾아내어 대량생산에 성공했답니다.
디자인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일체형이었던 구조를 세척과 물 충전이 쉬운 이중구조로 바꿨어요. 책상 위에 놓기 다소 부담스러웠던 사이즈도 어디에나 가볍게 놓기 좋은 크기로 변경했고요. 작년 겨울에 와디즈에서 처음 선보인 스밈화분은 올해 상반기에 약 2만 개가 판매되었습니다.
Q. ‘스밈’이라는 이름의 탄생 스토리도 궁금해요!
A. 점심시간에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텅 빈 테이블을 보며 멍때리는데, 컵에 따르다 흘린 물이 나무 테이블에 천천히 스며드는 거예요. 그때 문득 스며들다, 스며듬, 스미다.. 여러 단어를 떠올리다 ‘스밈’까지 도달하게 되었답니다.
물이 내피에 천천히 ‘스며드는’ 원리가 적용된 화분이고, 또 많은 분들의 ‘공간과 일상에 스며들길’ 바라는 뜻도 담기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어요. 스밈은 언제 어떻게 물을 줘야 할지 잘 모르거나, 자주 집을 비워 식물 키우기가 걱정되는 분들께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스며들게 해주는 기특한 자식이랍니다. :-P
Q. 실제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나보다 식물을 더 잘 돌보는 화분!"
A. 주기적으로 스밈을 사용 중이신 분들께 설문을 받고 있어요. 스밈을 사용하며 불편했던 부분이나, 개선 의견을 수집해서 실제 상품개발에 적용하고 있답니다.
한 예로 스밈 초기 모델에서는 물 투입구가 1개였는데, 내피와 외피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개선 모델에는 투입구를 2개로 늘려서 손잡이로도 사용하시게끔 개선했답니다.
"사람은 물 주는 때를 잊어도,
스밈은 절대 잊지 않아요."
어떤 고객분이 이런 한 줄 평을 남겨주셨어요. ‘나보다 식물을 더 잘 돌보는 화분!’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면 물 줄 때를 잊어버리는데, 스밈이 나 대신 식물을 돌봐준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사람은 물 주는 때를 잊어도, 스밈은 절대 잊지 않아요. 그게 바로 스밈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랍니다.
예상과 다른 반응이라면, 스밈을 사용하고 좋아진 부분에 '기분전환이 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거예요. 2위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편리하다, 3위는 식물곰손을 탈출했다는 거였죠.
사실 개발과 기획을 계속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밈의 기능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식물을 키우는 근본적인 이유가 일상 속에서 얻는 기분전환과 힐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또 스밈을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주셨던 분도 계셔요! 스밈의 구조가 한눈에 이해되도록 잘 그려주셔서, 직원들도 감탄했었어요.
사실 개발과 기획을 계속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스밈의 기능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식물을 키우는 근본적인 이유가 일상 속에서 얻는 기분전환과 힐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Q. 현재 버전에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좀 더 가볍고 튼튼한 스밈을 만들고 싶어요. 스밈은 도자기로 만들어져 비닐과 뽁뽁이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종이로 포장해서 보내기가 참 어렵답니다. 400번의 배송테스트를 거쳐 현재는 99% 종이로 만든 패키징으로 스밈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개선해 배송 용이성을 높이고 싶어요.
현재 폐플라스틱 100%로 만든 스밈을 개발 중이에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다양한 크기와 컬러로 올해 안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다시 생명을 얻은 폐플라스틱의 변신을 기대해주세요. :)
Q. 앞으로 스밈이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까요?
A. 1가구 1스밈 1반려나무가 최종목표랍니다! 이 세상에 식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잘 키우지 못할까 봐 두려울 뿐이죠. 생명을 가꾸고 돌본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꾸준한 관심을 쏟는 게 쉽진 않잖아요. 그래서 스밈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모든 식물 곰손이 스밈 덕분에 식물 키우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아가 자연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제 안에 잠자고 있던
tree-hugger가 깨어났어요."
예전에는 자연이 파괴되는 걸 안타까워만 했어요. 숲이 불타오르고, 강은 나날이 더러워지고, 철마다 찾아오는 새들이 터전을 잃어가는 현실에 마냥 손 놓고 안타까워만 했다면, 이젠 직접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까맣게 변한 강원도 산불피해지에 직접 기획한 캠페인 상품으로 수 만 그루의 아기나무가 새로이 심기고, 다시 녹지로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입사 1년 차에 경험하면서 제 안에 잠자고 있던 tree-hugger(환경운동가)가 깨어났어요.
많은 분들이 숲조성 미션에 공감하고 열띤 성화로 참여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일 년 중 가장 기대되는 날이 바로 숲조성 날이랍니다. 반려나무 입양 가족이 참여하시거든요. 직접 고객분들을 만나고 반려나무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나눌 때가 기획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쉽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