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리어]식물이 완성시킨 셀프인테리어, 느림의 미학을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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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두 딸의 엄마이자 주부이며, 그래픽디자이너이기도 한 에프이라고 해요.

작업이 있는 날이면 하루가 순간 삭제라고 할 만큼 빨리 지나가요. 작업이 없는 날이면 살림도 하고 식물을 가꾸며 나름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며 지내고 있어요.

 



· Life with Trees ·


식물이 완성시킨 셀프인테리어,
느림의 미학을 담은 집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

저희집은 30평대 아파트인데, 거실엔 제 작업공간이 공존하고 있어요.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남편과 제가 작업실로 사용하는 방이 따로 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방을 원해서 저는 거실로, 남편은 안방으로 밀려났죠. :-P


이 집에서 9년째 살며 화이트와 우드 톤의 셀프인테리어로 조금씩 바꿔나갔답니다. 저의 손길이 닿은 곳이 많은 애정 가득한 집이라 그런지 남편과 아이들도 지금 집을 참 좋아해요.


사랑하는 가족이 귀가했을 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집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이 제게는 큰 행복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새순의 신비함과 매력에 빠지다


"선인장도 죽일 만큼 똥손이었어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집순이인 저는 플랜테리어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을 프레임 안에 담아 피드에 공유하고 소통하다 보면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선인장도 죽일 만큼 똥손이었어요. 선물로 받은 금전수 하나가 저희집으로 왔을 때 어떻게 키워야 하나 두려움이 많았죠. 그런데 생각보다 키우기도 쉽고 매력덩어리더라고요! 새순이 날 때마다 뭔지 모를 식물의 신비함에 희열을 느끼게 되었고 그 묘한 매력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들여온 초록이들이 20여 종이 좀 넘는데요. 그중에는 계속 제 곁에 있는 초록이들도, 슬프게도 떠나버린 초록이들도 있었지만,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고 식물을 배워가면서 떠나는 식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는 식물을 허전한 공간에 하나씩 포인트 있게 두는 걸 좋아해요. 지난 크리스마스 땐 아라우카리나를 소파옆에 두고 심플하게 장식했었고요, 작업 테이블이나 선반에는 작은 식물들로 포인트를 줍니다.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벽면이나 창가엔 디시디아, 크리소카디움 ,립살리스 등의 행잉 식물을 걸어주기도 해요. 저희집 식물들은 베란다와 집안을 오가며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인테리어의 완성을 도와주고 있는 귀한 존재예요.


모든 식물이 소중하지만, 특히 작년 봄 딸아이가 받아온 씨앗을 발아 시켜 키운 바질에 눈길이 가요. 앙상하고 호리호리한 모습이지만, 요리에 쓰라고 잎을 다 내어 주고도 줄기 끝에 예쁜 꽃까지 피워주고 씨앗까지 주려고 준비 중인 기특하고 고마운 식물이죠.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개성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습관이 있어요. 식물은 아침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아보카도 4형제의 성장일기

요즘엔 작년 12월에 발아를 시작한 아보카도 4형제의 성장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지요. 같은 날 발아를 시작했지만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개성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성격 급하고 빠르게 살아가던 제게 식물은 진정한 느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 삶의 여유로움과 행복을 주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fe_.__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