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남(kyenam)입니다. 여행과 일상에서 만난 경이로운 자연과 소박한 즐거움을 그리고 있어요. 세상 구경을 즐기고,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 만든 아트상품 샵 ‘토도비엔’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함께하는 마음> ©계남작가
봄이 찾아온 만큼 집 근처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거나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햇살을 맞을 수 있을 때 한적한 곳을 거닐며 새로 얼굴을 내민 꽃과 나무들을 만나고 있죠. 골목마다 예쁜 꽃들이 피어나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봄날의 고양이> ©계남작가
· Life with Trees ·
그림에 담아낸 경이로운 자연과
소박한 즐거움
"발 딛는 곳마다 자연의 위대함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와
저절로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그림은 어려서부터 좋아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호주 여행을 하면서부터였어요. 광활한 지평선과 붉은 땅, 키 큰 나무가 가득한 숲, 형광 빛 산호가 살아있는 바다, 쏟아질 듯 황홀한 은하수가 있는 하늘, 거짓말처럼 자연스럽게 내 눈앞에 있는 동물들을 만났어요. 발 딛는 곳마다 자연의 위대함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와 저절로 그림을 그리게 했고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라마 인 원더랜드> ©계남작가
저는 산책을 나가면 ‘예쁘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 나무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지나가는 고양이가 있으면 “야옹~” 인사를 하고 새소리가 나면 무슨 새일까 두리번거리며 궁금해한답니다.
<맹그로브 숲> ©계남작가
특히 남미에서 만났던 라마, 비쿠냐와 스리랑카 대왕고래와의 만남은 정말 신비로웠어요. 멕시코에서는 망그로브 숲 사이를 들어갔었는데, 갖가지 새가 나무마다 집을 짓고 모여 살고 있었죠. 수많은 열대 나무와 릴리꽃 사이에서 갖가지 새의 합창하는 듯한 소리를 들을 때, 그때의 신비롭고 황홀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요.
<가족> ©계남작가
여행에서는 마음이 더 열리잖아요. 눈을 마주치고 손을 흔드는 것이 그 시작이고 서로의 언어는 몰라도 손짓, 발짓, 그림으로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소소한 행복이 되죠.
<닭을 샀어요> ©계남작가
인디오 여인의 그을린 피부색, 예쁘게 딴 머리, 꽃과 동물 패턴의 전통의상 역시 저를 사로잡아요. 의상은 지역별로 달라서 동네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어떤 곳은 남자들도 화려한 꽃무늬로 된 옷을 입고 있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옷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아름답다 여겨져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전해지는 요가
"그림으로 하는 요가라고나 할까요?"
<숲 속 요가> ©계남작가
새벽에 일어나 오름에 올랐어요. 그 입구에서 숲에서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했죠. "따뜻한 눈으로 너희를 바라볼게, 나에게 싱싱한 기운을 주렴."
<초록빛 마음, 푸른 마음> ©계남작가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 간단한 요가와 명상을 했어요. 눈을 감은 채 자연 속에서 동작을 취하니 하늘과 땅의 기운이 전해지는 듯 고요하고 평화로워졌답니다.
<이야기 하고픈 나무> ©계남작가
사방으로 막힌 실내 공간과는 확실히 다른 힘이 있었어요. 요가는 몸과 마음을 달래고 평온하게 만들잖아요. 그걸 초록빛 숲에서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자연이 주는 순수함과 푸르름이 몸속에 들어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도시에 살면서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림으로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잖아요. 그림으로 하는 요가라고나 할까요. :-)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어요."
종종 멍하니 화분들 앞에 앉아 있어요. 함께 마주 보고 있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잘 크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살펴주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이 편안함을 느껴요.
몬스테라에서 새순이 돋아 커다란 잎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기둥선인장, 만세선인장 새끼가 뾰족뾰족 올라오는 걸 발견하면 귀엽고 대견하기까지 한답니다. 하루는 몬스테라 화분에 새싹이 났는데 알고 보니 무심코 뱉어 놓았던 금귤인 거 있죠. 자라나는 생명과 함께하는 기쁨을 늘 느끼고 있어요.
자연이 주는 위안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하늘 위로 날아가는 새들, 바람에 흔들대는 나무들,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 그리고 수많은 잡초까지 모두 저에게 평온한 에너지를 준답니다. 그 속에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껴요.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환경적으로는 최대한 자연과 더 가까이 살고 싶어요. 그리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어요. 존 레논이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어준 것처럼 저의 그림과 창작물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에너지가 되어 곳곳에 퍼져나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Interviewed with @kyenamtree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
안녕하세요. 계남(kyenam)입니다. 여행과 일상에서 만난 경이로운 자연과 소박한 즐거움을 그리고 있어요. 세상 구경을 즐기고,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 만든 아트상품 샵 ‘토도비엔’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함께하는 마음> ©계남작가
봄이 찾아온 만큼 집 근처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거나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햇살을 맞을 수 있을 때 한적한 곳을 거닐며 새로 얼굴을 내민 꽃과 나무들을 만나고 있죠. 골목마다 예쁜 꽃들이 피어나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봄날의 고양이> ©계남작가
· Life with Trees ·
그림에 담아낸 경이로운 자연과
소박한 즐거움
저절로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그림은 어려서부터 좋아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호주 여행을 하면서부터였어요. 광활한 지평선과 붉은 땅, 키 큰 나무가 가득한 숲, 형광 빛 산호가 살아있는 바다, 쏟아질 듯 황홀한 은하수가 있는 하늘, 거짓말처럼 자연스럽게 내 눈앞에 있는 동물들을 만났어요. 발 딛는 곳마다 자연의 위대함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와 저절로 그림을 그리게 했고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라마 인 원더랜드> ©계남작가
저는 산책을 나가면 ‘예쁘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 나무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지나가는 고양이가 있으면 “야옹~” 인사를 하고 새소리가 나면 무슨 새일까 두리번거리며 궁금해한답니다.
<맹그로브 숲> ©계남작가
특히 남미에서 만났던 라마, 비쿠냐와 스리랑카 대왕고래와의 만남은 정말 신비로웠어요. 멕시코에서는 망그로브 숲 사이를 들어갔었는데, 갖가지 새가 나무마다 집을 짓고 모여 살고 있었죠. 수많은 열대 나무와 릴리꽃 사이에서 갖가지 새의 합창하는 듯한 소리를 들을 때, 그때의 신비롭고 황홀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요.
<가족> ©계남작가
여행에서는 마음이 더 열리잖아요. 눈을 마주치고 손을 흔드는 것이 그 시작이고 서로의 언어는 몰라도 손짓, 발짓, 그림으로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소소한 행복이 되죠.
<닭을 샀어요> ©계남작가
인디오 여인의 그을린 피부색, 예쁘게 딴 머리, 꽃과 동물 패턴의 전통의상 역시 저를 사로잡아요. 의상은 지역별로 달라서 동네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어떤 곳은 남자들도 화려한 꽃무늬로 된 옷을 입고 있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옷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아름답다 여겨져요.
<숲 속 요가> ©계남작가
새벽에 일어나 오름에 올랐어요. 그 입구에서 숲에서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했죠. "따뜻한 눈으로 너희를 바라볼게, 나에게 싱싱한 기운을 주렴."
<초록빛 마음, 푸른 마음> ©계남작가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 간단한 요가와 명상을 했어요. 눈을 감은 채 자연 속에서 동작을 취하니 하늘과 땅의 기운이 전해지는 듯 고요하고 평화로워졌답니다.
<이야기 하고픈 나무> ©계남작가
사방으로 막힌 실내 공간과는 확실히 다른 힘이 있었어요. 요가는 몸과 마음을 달래고 평온하게 만들잖아요. 그걸 초록빛 숲에서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자연이 주는 순수함과 푸르름이 몸속에 들어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도시에 살면서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림으로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잖아요. 그림으로 하는 요가라고나 할까요. :-)
종종 멍하니 화분들 앞에 앉아 있어요. 함께 마주 보고 있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잘 크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살펴주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이 편안함을 느껴요.
몬스테라에서 새순이 돋아 커다란 잎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기둥선인장, 만세선인장 새끼가 뾰족뾰족 올라오는 걸 발견하면 귀엽고 대견하기까지 한답니다. 하루는 몬스테라 화분에 새싹이 났는데 알고 보니 무심코 뱉어 놓았던 금귤인 거 있죠. 자라나는 생명과 함께하는 기쁨을 늘 느끼고 있어요.
자연이 주는 위안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하늘 위로 날아가는 새들, 바람에 흔들대는 나무들,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 그리고 수많은 잡초까지 모두 저에게 평온한 에너지를 준답니다. 그 속에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껴요.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환경적으로는 최대한 자연과 더 가까이 살고 싶어요. 그리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어요. 존 레논이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어준 것처럼 저의 그림과 창작물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에너지가 되어 곳곳에 퍼져나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Interviewed with @kyenamtree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