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유난히 좋은 날씨, 책상 앞에 앉아 계신 분은 자꾸 몸이 비비 꼬이고, 창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예뻐 평소보다 자주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날들. 그렇게 좋은 4월은 나무 심기에도 완벽한 때랍니다.
여기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4월마다 나무를 심고, 특별한 숲을 만들어온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4월이 특별한 이유, 들어보실래요?
2011. 04
DMZ 평화의 숲
"한 번도 울창한 적 없던 곳에 만든 숲"
6.25 전쟁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높은 생태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은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은 DMZ에서 트리플래닛의 첫 숲조성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소박한 규모의 행사, 아직 반소매를 입기에는 쌀쌀한 4월의 날씨였지만, 두 팔 겉어 붙이고 최선을 다한 이때의 진심 덕분에 DMZ 숲에는 1,500그루의 낙엽송이 심길 수 있었답니다.
2012. 04
스타숲 조성 시작
"제가 선물받은 이 숲은, 저를 오랫동안 응원해주는 팬과 닮았어요."
- 가수 양파
인기는 금방 생겼다 사라질 수 있지만, 숲을 만들어 준 팬들의 마음은 다르죠. 나의 스타에게 평생 응원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간이 지나며 점점 울창해지는 숲으로 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양파숲 현판식에서 팬들과 포옹하고 있는 가수 양파 님 ©트리플래닛
세상에 태어나 받아본 적 없는 "숲"이라는 선물을 받은 가수 양파는 숲이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준 팬들과 닮았다"고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남수단 톤즈의 2ne1 숲 앞에서
그렇게 "스타를 위한 숲"은 하나의 새로운 팬덤 문화가 되어 숲을 조성하는 펀딩이 급격히 늘어났고, 곧 BTS숲, 소녀시대숲, 하정우숲 등 100여 개의 스타숲이 세계 각지에 조성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엔 자신의 스타를 통해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팬들은, 숲이 완성될 즈음엔 숲이 스타를 위한 선물이기 이전에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나무의 보금자리를 찾아주고, 많은 생명체를 숨 쉴 수 있게 하는 일이라는 걸 말예요.
다양한 스타숲 조성 사례와 배우 인터뷰를 아래 포스트에서 볼 수 있어요!
2013. 04
중국 닝샤 사막화방지숲 조성
"그래도 왕국장은 눈물을 감추고 꾸준히 나무를 심고 모래를 파냈다."
중국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닝샤의 사막지대는 강수량이 180mm인데 비해 연평균 증발량은 1,900mm에 이른다고 해요. 2007년에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찾아가 "사막에서 쫓겨나지 말고 사막을 쫓아버리자"라고 호소했을 만큼 심각한 사막화의 중심지인 거죠.
2013년 4월, 가속화되어가는 중국의 사막화를 막고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트리플래닛과 한화가 닝샤의 사막을 울창한 숲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태양광 발전 설비로 뽑아 올린 지하수는 묘목들 사이로 꾸준히 공급된답니다 ©트리플래닛
축구장 130개 크기의 사막 한복판에 나무를 심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원활한 묘목 수급'과 '넓은 부지에 효율적인 물 공급 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마침 한화 중국 지사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원할 수 있었고,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묘목장을 운영하며 숲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답니다.
더 놀라운 건 사막이 숲으로 변하자, 사막화 때문에 이곳을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오고 동물들도 찾아왔다는 거예요. 또한, 사막의 큰 일교차 덕분에 이곳에서 자란 대추, 사과, 포도 모두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경제도 좋아졌답니다.
사막을 숲으로 만든 닝샤의 기적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아기나무를 키워주신 많은 트리플래닛 게임 유저분들과 창의적인 기술로 친환경 재배 시설을 일군 한화, 그리고 30년 동안 사막에 나무를 심은 중국의 노동영웅 왕유덕 국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어요. 그 놀라운 이야기를 아래 포스트에서 볼 수 있답니다.
2014. 04
트리플래닛 3 게임 출시 & 100만 다운로드 달성
"엄마, 아빠는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셨어요."
- 트리플래닛 마스코트 송송이
게임을 통해 조성된 중국 닝샤 자치구 사막화방지숲 (좌: 2013년 9월 / 우: 2016년 9월)
2013년 4월, 트리플래닛 게임의 마지막 시리즈가 나왔어요.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한 앱으로 시작해 세 편의 시리즈가 나오는 동안,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아기나무의 부모님이 되어 트리플래닛의 가치를 믿고 함께해 주셨지요.
아기나무 키우기 게임 트리플래닛2(좌)와 트리플래닛3(우) ©트리플래닛
그 결과 한국, 중국, 몽골, 태국 등 5개국에 총 475,811만 그루의 나무가 심길 수 있었답니다. 학교 가는 길, 퇴근길 버스 안에서,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틈틈이 내어준 시간과 소중한 관심이 모여, 황폐한 사막화 지역이 푸른 나무로 빼곡히 채워지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몽골의 토진나르스부터 부산의 해운대까지, 게임으로 만들어진 숲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를 통해 볼 수 있어요!
2015 ~ 2016. 04
세월호 기억의 숲 착·완공
"영원히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를 기다리며,
이 나무들은 매일매일 밤낮으로 바다를 바라볼 것이다.
이 점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 션 헵번 페러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팽목항 부근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먼 이국땅에서 숲 조성을 제안하였고, 여기에 국민 3,000여 명의 마음이 더해져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어요. 그리고 사고 1년만인 2015년 4월, 세월호 기억의 숲이 첫 삽을 뜨게 됩니다.
숲의 입구에는 조성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이 각인된 현판이, 300여 그루 은행나무 사이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인 '기억의 벽'이 자리해 있답니다. 숲은 오래전부터 가꿔온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기 때문에 언제 방문하더라도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단원고 2학년 7반 故허재강 학생의 부모님이 남긴 메시지 ©트리플래닛
그렇게 2016년 4월 완공된 세월호 기억의 숲은 팽목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요. 네이버 맵에서 '기억의 숲'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래 링크와 영상을 통해, 오드리 헵번 가족의 편지와 숲 완공식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2017. 04
수도권매립지 미세먼지 방지숲 조성
"서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42%는 숲이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
인천 수도권매립지 제 2매립지
인천 수도권매립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로, 매일 2,500만 시민의 쓰레기가 매립되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바람길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숲을 만들기에도 적절한 곳이지요.
트리플래닛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 아이오닉과 손잡고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동안 단계적인 숲을 조성하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의 안식처를 만들고 있어요.
달리기를 통해 도심 숲을 조성하는 아이오닉 롱기스트런
뿌옇게 낀 미세먼지를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요? 어떤 분들은 창문을 닫고, 잠시 두었던 공기청정기를 꺼내셨겠지요. 취소된 주말 나들이에 실망한 아이의 얼굴을 마주보기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과 미래 세대에게 전할 두려움을 나무를 심는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10년 뒤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요?
2018. 04
MYF 네팔 커피나무 농장 조성
"커피를 마시고, 전 세계 곳곳에 당신의 농장을 만드세요."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 이상, 한국인 한 명당 연간 5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 중인 커피지만, 아직도 커피 생산 농가의 2/3가 절대 빈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상 기후뿐 생산시설 미비, 공정하지 않은 유통구조 때문에 많은 커피 농가가 삶의 터전을 잃고 있어요. 그래서 트리플래닛은 커피나무와 친구가 되어주는 그늘목을 함께 심어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농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로 했어요.
커피 시장의 성장이 생산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으려면, "커피 한 잔에 5,000원이라고 할 때 커피 농가가 얻는 수입은 약 25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맛있는 커피를 앞으로도 계속 마시려면, 기후변화를 막고 커피벨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2016년 네팔 대지진 당시 처음으로 심었던 MYF 커피나무(위)의 성장 모습(아래)
2016년 네팔 대지진 사태를 돕기 위해 처음 시작된 MYF는 이제 르완다를 거쳐 인도네시아 롬복의 농가까지 돕기에 이르렀고,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뛰어놀 수 있는 학교와 싱싱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가공센터를 만들어 네팔 커피농가의 소득 2배 증가와 커피 생산량 총 2톤 증가라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어요.
비로소 마을의 아이들과 농민의 얼굴에 보이기 시작한 밝은 미소, 이 미소를 지켜갈 수 있도록 트리플래닛은 앞으로도 더 많은 나무를 심고 농가를 도울 계획입니다.
2019. 04
강원 산불피해 복구숲 조성
"불에 탄 숲이 복원되는 데 걸리는 시간 100년"
2017년 5월 산불로 소실된 강원 삼척 지역의 모습 ©트리플래닛
2019년 4월 5일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식목일이었어요. 그날의 산불로 축구장(7,140㎡) 2,460배, 여의도 면적(290㏊)의 6배가량의 숲이 사라졌고, 숲에 살던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어버렸지요.
2018년 강원도 삼척 산불 직후 모습 ©트리플래닛
식목일에 일어난 큰 산불 이후, 많은 분들이 트리플래닛에 전화, 이메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함께 복구할 방법이 없을지 문의해 주셨어요. 이미 2018 4월에 발생한 삼척 산불의 피해지를 복구해오던 트리플래닛은, 숲을 재건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피해지에 소나무 묘목 1,000주를 심으러 다시 한번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산불피해 복구 숲에 첫 삽을 뜬지 정확히 365일이 지난 날이었어요.
바짝 타서 날이 선 나뭇가지 가득한 비탈진 땅에 나무를 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산불이 없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멋진 능선 위의 민둥산을 보는 마음이 더 힘들었기에, 하나둘 잰걸음으로 어린 묘목을 옮기고, 거친 땅에 삽을 꽂았답니다.
2018년 2월 산불로 축구장 332개 면적이 손실된 삼척 도계읍 지역에 소나무 7,000그루와 마가목 35,000주를,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가 살고 있는 백두대간 수목원에는 멸종 위기 구상나무 200주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숲을 되찾는 데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알기에, 올해도 꾸준히 그 일을 이어가려 합니다.
2020. 04
?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2020년의 4월,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계신다면 온라인으로 묘목을 구해 나무를 심을 수 있을 거예요. 나무를 한 번도 심어본 적 없다면, 아래 포스트를 통해 배우고 실전에 적용해보세요!
마당은 없지만 실내 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집안 아이들을 쭉 돌아보며 건강상태를 확인해보세요. 확인하식물체가 화분보다 2배 이상 커졌다면 분갈이를, 힘이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는 비료를 줄 수도 있겠죠. 4월은 분갈이와 시비를 하기에도 좋은 때니까요. :-)
습도 관리가 용이한 트리플래닛의 화분 '스밈' - 아이보리(위) / 체리블라썸(아래) ©트리플래닛
이중 구조로 1달에 1번 물 주는 화분 '스밈' ©트리플래닛
올해 나무를 꼭 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반려나무 입양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트리플래닛의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숲이 필요한 곳에 나무가 심긴답니다.
황금사철 ©트리플래닛
특히 강원 산불피해 복구숲 캠페인의 주인공인 황금사철 1그루를 입양하면, 숲에 1그루의 나무가 심길 거예요. 커피나무, 율마, 윈터 블루아이스 등의 다른 반려나무는 수익금의 50%가 숲 조성에 쓰입니다.
순서대로 커피나무, 율마, 윈터 블루아이스 ©트리플래닛
코로나 19로 인해 4월에 예정되었던 숲조성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나무를 심기 좋은 가을이 오면 반려나무 입양 가족과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갈 거예요!
2018년 11월 3일 백두대간수목원 멸종위기종 복원숲 조성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 홈페이지
벌써 많은 분들이 황금사철을 입양해 건강히 키우고 계세요. 또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대구/경북의 가족과 지인께 1그루가 더 보내지는 '대구경북 응원나무 캠페인'에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총 800여 그루의 응원을 담은 반려나무가 대구/경북 지역에 전해질 수 있었답니다.
어때요? 생각보다 나무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요? 모두에게 가혹한 2020년의 4월이지만, 봄을 누리고 자연과 함께할 의지는 어떻게든 실현될 수 있답니다. 부디 이 봄을 잘 이겨내고 선선해지는 9월엔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일이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19년 9월 28일 강릉에서 ©트리플래닛
Tree Planet is...
많은 사람이 숲이 필요한 이유는 알고 있지만, 개인이 숲을 만드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 나무 심기 게임에서 시작하여 스타 숲, 추모 숲 등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현재는 반려 나무 입양으로 개인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을 기억하는 숲, 지진 피해 농가에 지속 가능한 소득을 주는 커피나무 농장,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는 숲, 산불 피해지를 푸르게 되돌리는 숲, 미세먼지 취약계층에게 공기정화식물을 보급하는 실내 숲 등 지금까지 수많은 개인의 노력이 모여 미세먼지, 사막화 등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개인과 사회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억하는 많은 숲이 만들어졌습니다.
트리플래닛과 함께라면, 당신은 숲을 만든 사람입니다. 트리플래닛은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합니다. 1억 그루의 나무를 향한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4월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유난히 좋은 날씨, 책상 앞에 앉아 계신 분은 자꾸 몸이 비비 꼬이고, 창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예뻐 평소보다 자주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날들. 그렇게 좋은 4월은 나무 심기에도 완벽한 때랍니다.
여기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4월마다 나무를 심고, 특별한 숲을 만들어온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4월이 특별한 이유, 들어보실래요?
6.25 전쟁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높은 생태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은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은 DMZ에서 트리플래닛의 첫 숲조성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소박한 규모의 행사, 아직 반소매를 입기에는 쌀쌀한 4월의 날씨였지만, 두 팔 겉어 붙이고 최선을 다한 이때의 진심 덕분에 DMZ 숲에는 1,500그루의 낙엽송이 심길 수 있었답니다.
인기는 금방 생겼다 사라질 수 있지만, 숲을 만들어 준 팬들의 마음은 다르죠. 나의 스타에게 평생 응원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간이 지나며 점점 울창해지는 숲으로 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양파숲 현판식에서 팬들과 포옹하고 있는 가수 양파 님 ©트리플래닛
세상에 태어나 받아본 적 없는 "숲"이라는 선물을 받은 가수 양파는 숲이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준 팬들과 닮았다"고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남수단 톤즈의 2ne1 숲 앞에서
그렇게 "스타를 위한 숲"은 하나의 새로운 팬덤 문화가 되어 숲을 조성하는 펀딩이 급격히 늘어났고, 곧 BTS숲, 소녀시대숲, 하정우숲 등 100여 개의 스타숲이 세계 각지에 조성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엔 자신의 스타를 통해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팬들은, 숲이 완성될 즈음엔 숲이 스타를 위한 선물이기 이전에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나무의 보금자리를 찾아주고, 많은 생명체를 숨 쉴 수 있게 하는 일이라는 걸 말예요.
다양한 스타숲 조성 사례와 배우 인터뷰를 아래 포스트에서 볼 수 있어요!
중국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닝샤의 사막지대는 강수량이 180mm인데 비해 연평균 증발량은 1,900mm에 이른다고 해요. 2007년에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찾아가 "사막에서 쫓겨나지 말고 사막을 쫓아버리자"라고 호소했을 만큼 심각한 사막화의 중심지인 거죠.
2013년 4월, 가속화되어가는 중국의 사막화를 막고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트리플래닛과 한화가 닝샤의 사막을 울창한 숲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태양광 발전 설비로 뽑아 올린 지하수는 묘목들 사이로 꾸준히 공급된답니다 ©트리플래닛
축구장 130개 크기의 사막 한복판에 나무를 심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원활한 묘목 수급'과 '넓은 부지에 효율적인 물 공급 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마침 한화 중국 지사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원할 수 있었고,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묘목장을 운영하며 숲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답니다.
더 놀라운 건 사막이 숲으로 변하자, 사막화 때문에 이곳을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오고 동물들도 찾아왔다는 거예요. 또한, 사막의 큰 일교차 덕분에 이곳에서 자란 대추, 사과, 포도 모두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경제도 좋아졌답니다.
사막을 숲으로 만든 닝샤의 기적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아기나무를 키워주신 많은 트리플래닛 게임 유저분들과 창의적인 기술로 친환경 재배 시설을 일군 한화, 그리고 30년 동안 사막에 나무를 심은 중국의 노동영웅 왕유덕 국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어요. 그 놀라운 이야기를 아래 포스트에서 볼 수 있답니다.
게임을 통해 조성된 중국 닝샤 자치구 사막화방지숲 (좌: 2013년 9월 / 우: 2016년 9월)
2013년 4월, 트리플래닛 게임의 마지막 시리즈가 나왔어요.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한 앱으로 시작해 세 편의 시리즈가 나오는 동안,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아기나무의 부모님이 되어 트리플래닛의 가치를 믿고 함께해 주셨지요.
아기나무 키우기 게임 트리플래닛2(좌)와 트리플래닛3(우) ©트리플래닛
그 결과 한국, 중국, 몽골, 태국 등 5개국에 총 475,811만 그루의 나무가 심길 수 있었답니다. 학교 가는 길, 퇴근길 버스 안에서,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틈틈이 내어준 시간과 소중한 관심이 모여, 황폐한 사막화 지역이 푸른 나무로 빼곡히 채워지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몽골의 토진나르스부터 부산의 해운대까지, 게임으로 만들어진 숲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를 통해 볼 수 있어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팽목항 부근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먼 이국땅에서 숲 조성을 제안하였고, 여기에 국민 3,000여 명의 마음이 더해져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어요. 그리고 사고 1년만인 2015년 4월, 세월호 기억의 숲이 첫 삽을 뜨게 됩니다.
숲의 입구에는 조성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이 각인된 현판이, 300여 그루 은행나무 사이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인 '기억의 벽'이 자리해 있답니다. 숲은 오래전부터 가꿔온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기 때문에 언제 방문하더라도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단원고 2학년 7반 故허재강 학생의 부모님이 남긴 메시지 ©트리플래닛
그렇게 2016년 4월 완공된 세월호 기억의 숲은 팽목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요. 네이버 맵에서 '기억의 숲'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래 링크와 영상을 통해, 오드리 헵번 가족의 편지와 숲 완공식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
인천 수도권매립지 제 2매립지
인천 수도권매립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로, 매일 2,500만 시민의 쓰레기가 매립되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바람길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숲을 만들기에도 적절한 곳이지요.
트리플래닛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 아이오닉과 손잡고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동안 단계적인 숲을 조성하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의 안식처를 만들고 있어요.
달리기를 통해 도심 숲을 조성하는 아이오닉 롱기스트런
뿌옇게 낀 미세먼지를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요? 어떤 분들은 창문을 닫고, 잠시 두었던 공기청정기를 꺼내셨겠지요. 취소된 주말 나들이에 실망한 아이의 얼굴을 마주보기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과 미래 세대에게 전할 두려움을 나무를 심는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10년 뒤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요?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 이상, 한국인 한 명당 연간 5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 중인 커피지만, 아직도 커피 생산 농가의 2/3가 절대 빈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상 기후뿐 생산시설 미비, 공정하지 않은 유통구조 때문에 많은 커피 농가가 삶의 터전을 잃고 있어요. 그래서 트리플래닛은 커피나무와 친구가 되어주는 그늘목을 함께 심어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농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로 했어요.
커피 시장의 성장이 생산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으려면, "커피 한 잔에 5,000원이라고 할 때 커피 농가가 얻는 수입은 약 25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맛있는 커피를 앞으로도 계속 마시려면, 기후변화를 막고 커피벨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2016년 네팔 대지진 당시 처음으로 심었던 MYF 커피나무(위)의 성장 모습(아래)
2016년 네팔 대지진 사태를 돕기 위해 처음 시작된 MYF는 이제 르완다를 거쳐 인도네시아 롬복의 농가까지 돕기에 이르렀고,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뛰어놀 수 있는 학교와 싱싱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가공센터를 만들어 네팔 커피농가의 소득 2배 증가와 커피 생산량 총 2톤 증가라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어요.
비로소 마을의 아이들과 농민의 얼굴에 보이기 시작한 밝은 미소, 이 미소를 지켜갈 수 있도록 트리플래닛은 앞으로도 더 많은 나무를 심고 농가를 도울 계획입니다.
2017년 5월 산불로 소실된 강원 삼척 지역의 모습 ©트리플래닛
2019년 4월 5일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식목일이었어요. 그날의 산불로 축구장(7,140㎡) 2,460배, 여의도 면적(290㏊)의 6배가량의 숲이 사라졌고, 숲에 살던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어버렸지요.
2018년 강원도 삼척 산불 직후 모습 ©트리플래닛
식목일에 일어난 큰 산불 이후, 많은 분들이 트리플래닛에 전화, 이메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함께 복구할 방법이 없을지 문의해 주셨어요. 이미 2018 4월에 발생한 삼척 산불의 피해지를 복구해오던 트리플래닛은, 숲을 재건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피해지에 소나무 묘목 1,000주를 심으러 다시 한번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산불피해 복구 숲에 첫 삽을 뜬지 정확히 365일이 지난 날이었어요.
바짝 타서 날이 선 나뭇가지 가득한 비탈진 땅에 나무를 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산불이 없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멋진 능선 위의 민둥산을 보는 마음이 더 힘들었기에, 하나둘 잰걸음으로 어린 묘목을 옮기고, 거친 땅에 삽을 꽂았답니다.
2018년 2월 산불로 축구장 332개 면적이 손실된 삼척 도계읍 지역에 소나무 7,000그루와 마가목 35,000주를,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가 살고 있는 백두대간 수목원에는 멸종 위기 구상나무 200주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숲을 되찾는 데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알기에, 올해도 꾸준히 그 일을 이어가려 합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2020년의 4월,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계신다면 온라인으로 묘목을 구해 나무를 심을 수 있을 거예요. 나무를 한 번도 심어본 적 없다면, 아래 포스트를 통해 배우고 실전에 적용해보세요!
마당은 없지만 실내 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집안 아이들을 쭉 돌아보며 건강상태를 확인해보세요. 확인하식물체가 화분보다 2배 이상 커졌다면 분갈이를, 힘이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는 비료를 줄 수도 있겠죠. 4월은 분갈이와 시비를 하기에도 좋은 때니까요. :-)
습도 관리가 용이한 트리플래닛의 화분 '스밈' - 아이보리(위) / 체리블라썸(아래) ©트리플래닛
이중 구조로 1달에 1번 물 주는 화분 '스밈' ©트리플래닛
올해 나무를 꼭 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반려나무 입양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트리플래닛의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숲이 필요한 곳에 나무가 심긴답니다.
황금사철 ©트리플래닛
특히 강원 산불피해 복구숲 캠페인의 주인공인 황금사철 1그루를 입양하면, 숲에 1그루의 나무가 심길 거예요. 커피나무, 율마, 윈터 블루아이스 등의 다른 반려나무는 수익금의 50%가 숲 조성에 쓰입니다.
순서대로 커피나무, 율마, 윈터 블루아이스 ©트리플래닛
코로나 19로 인해 4월에 예정되었던 숲조성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나무를 심기 좋은 가을이 오면 반려나무 입양 가족과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갈 거예요!
2018년 11월 3일 백두대간수목원 멸종위기종 복원숲 조성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 홈페이지
벌써 많은 분들이 황금사철을 입양해 건강히 키우고 계세요. 또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대구/경북의 가족과 지인께 1그루가 더 보내지는 '대구경북 응원나무 캠페인'에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총 800여 그루의 응원을 담은 반려나무가 대구/경북 지역에 전해질 수 있었답니다.
어때요? 생각보다 나무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요? 모두에게 가혹한 2020년의 4월이지만, 봄을 누리고 자연과 함께할 의지는 어떻게든 실현될 수 있답니다. 부디 이 봄을 잘 이겨내고 선선해지는 9월엔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일이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19년 9월 28일 강릉에서 ©트리플래닛
Tree Planet is...
많은 사람이 숲이 필요한 이유는 알고 있지만, 개인이 숲을 만드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 나무 심기 게임에서 시작하여 스타 숲, 추모 숲 등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현재는 반려 나무 입양으로 개인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을 기억하는 숲, 지진 피해 농가에 지속 가능한 소득을 주는 커피나무 농장,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는 숲, 산불 피해지를 푸르게 되돌리는 숲, 미세먼지 취약계층에게 공기정화식물을 보급하는 실내 숲 등 지금까지 수많은 개인의 노력이 모여 미세먼지, 사막화 등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개인과 사회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억하는 많은 숲이 만들어졌습니다.
트리플래닛과 함께라면, 당신은 숲을 만든 사람입니다. 트리플래닛은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합니다. 1억 그루의 나무를 향한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