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에게 겨울은 꽤 가혹한 계절이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 동안 화려함을 한껏 뽐냈던 꽃과 잎을 떨어뜨리고, 매서운 한파를 버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매서운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는 식물들이 있다. 바로 사계절 푸르른 상록 식물이다.
"상록성 식물은 잎이나 줄기의 수액에 다당체 비율을 높여서
어는점을 낮추어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에 쓰이는 부동액처럼 세포를 얼지 않게 만들어 겨울을 푸른 잎으로 지낸다."
· A Gardener's Tree ·
고사리를 집에서 키운다?
겨울에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
물론 이 식물들이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정해져 있다. 추위에도 푸른 잎을 포기하지 않는 상록성 식물이라도 추운 중부 지역에서는 거의 겨울을 나지 못한다. 그래서 따뜻한 제주도나 섬 지역, 또는 남부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식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실내에서라면 중부지역에서도 이러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다. 오늘은 겨울철 집안에서 키우기 쉽고 관리가 수월한 반려식물을 추천하고자 한다.
난초, 집에서 감상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풍란
먼저 겨울에 볼 수 있는 실내식물 중 가장 유명한 식물은 풍란, 나도풍란, 석곡 등의 난초류다. 이러한 난초류는 주로 돌이나 나무에 식물을 붙여 자연의 풍경을 집에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이 아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자생지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사람들이 종자를 대량으로 키워낸 덕에 꽃시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큰새우난초와 새우난초
습도 및 온도 관리를 잘 한다면, 봄이나 여름에 매혹적인 향을 내는 꽃을 만날 수도 있다. 흔히 춘란이라 불리는 보춘화는 잎을 즐기기 좋은 난초류다. 새우난초속에 속하는 새우난초, 금새우난초, 큰새우난초 등에서도 겨울 동안 잎을 즐기고 봄에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부드러운 잎, 양치식물
상록성 식물 중 줄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아이들인 초본류에는 꽃을 피우는 대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 많은데, 방 안 공기를 정화해주는 친구로 제격이다.
나사미역고사리, 산일엽
콩짜개덩굴, 발풀고사리, 도깨비쇠고비
난초류처럼 돌이나 나무에 식물을 붙여서 키우는 식물에는 바위손, 부싯깃고사리, 석위, 애기석위, 나사미역고사리, 미역고사리, 산일엽초, 창일엽, 손고비, 콩짜개덩굴 등의 다양한 양치식물이 있다. 자잘한 잎이 모여 나는 귀여운 발풀고사리, 잎 가장자리의 선이 매력적인 도깨비쇠고비와 참쇠고비는 화분에 심어보아도 좋다.
손고비
양치식물은 모두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분무기로 자주 물을 뿌려 습도를 관리 해준다면, 사철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다.
빨간 열매와 초록 잎의 조화
한편, 키 작은 상록 관목으로 자금우, 산호수, 백량금 등 자금우과의 식물이 있다. 자금우와 산호수는 높이 20cm의 소형 관목이며, 백량금도 50-100cm 정도까지 자라는 상목 관목이다.
자금우
3종 모두 6월경 작은 꽃을 피우는데, 9월에 빨갛고 동그랗게 익는 열매가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 달려있어 푸른 잎과 더불어 겨울에 색다른 경관을 연출해 준다.
말 한마디 없이도 추운 겨울 집안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식물과 함께, 당신의 겨울이 좀 더 따뜻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글쓴이 프로필
장창석
충북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동북아시아산 골풀속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전시교육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수목원을 찾는 분들에게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에게 겨울은 꽤 가혹한 계절이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 동안 화려함을 한껏 뽐냈던 꽃과 잎을 떨어뜨리고, 매서운 한파를 버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매서운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는 식물들이 있다. 바로 사계절 푸르른 상록 식물이다.
어는점을 낮추어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에 쓰이는 부동액처럼 세포를 얼지 않게 만들어 겨울을 푸른 잎으로 지낸다."
· A Gardener's Tree ·
고사리를 집에서 키운다?
겨울에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
물론 이 식물들이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정해져 있다. 추위에도 푸른 잎을 포기하지 않는 상록성 식물이라도 추운 중부 지역에서는 거의 겨울을 나지 못한다. 그래서 따뜻한 제주도나 섬 지역, 또는 남부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식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실내에서라면 중부지역에서도 이러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다. 오늘은 겨울철 집안에서 키우기 쉽고 관리가 수월한 반려식물을 추천하고자 한다.
풍란
먼저 겨울에 볼 수 있는 실내식물 중 가장 유명한 식물은 풍란, 나도풍란, 석곡 등의 난초류다. 이러한 난초류는 주로 돌이나 나무에 식물을 붙여 자연의 풍경을 집에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이 아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자생지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사람들이 종자를 대량으로 키워낸 덕에 꽃시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큰새우난초와 새우난초
습도 및 온도 관리를 잘 한다면, 봄이나 여름에 매혹적인 향을 내는 꽃을 만날 수도 있다. 흔히 춘란이라 불리는 보춘화는 잎을 즐기기 좋은 난초류다. 새우난초속에 속하는 새우난초, 금새우난초, 큰새우난초 등에서도 겨울 동안 잎을 즐기고 봄에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다.
상록성 식물 중 줄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아이들인 초본류에는 꽃을 피우는 대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 많은데, 방 안 공기를 정화해주는 친구로 제격이다.
나사미역고사리, 산일엽
콩짜개덩굴, 발풀고사리, 도깨비쇠고비
난초류처럼 돌이나 나무에 식물을 붙여서 키우는 식물에는 바위손, 부싯깃고사리, 석위, 애기석위, 나사미역고사리, 미역고사리, 산일엽초, 창일엽, 손고비, 콩짜개덩굴 등의 다양한 양치식물이 있다. 자잘한 잎이 모여 나는 귀여운 발풀고사리, 잎 가장자리의 선이 매력적인 도깨비쇠고비와 참쇠고비는 화분에 심어보아도 좋다.
손고비
양치식물은 모두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분무기로 자주 물을 뿌려 습도를 관리 해준다면, 사철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키 작은 상록 관목으로 자금우, 산호수, 백량금 등 자금우과의 식물이 있다. 자금우와 산호수는 높이 20cm의 소형 관목이며, 백량금도 50-100cm 정도까지 자라는 상목 관목이다.
자금우
3종 모두 6월경 작은 꽃을 피우는데, 9월에 빨갛고 동그랗게 익는 열매가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 달려있어 푸른 잎과 더불어 겨울에 색다른 경관을 연출해 준다.
말 한마디 없이도 추운 겨울 집안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식물과 함께, 당신의 겨울이 좀 더 따뜻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글쓴이 프로필
장창석
충북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동북아시아산 골풀속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전시교육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수목원을 찾는 분들에게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