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재직자 인터뷰1-종이로 포장한 반려나무, 파손율 0%를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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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깨지고 싶다..."


스밈 내피 외부충격 테스트 ©트리플래닛

안녕하세요! 저는 트리플래닛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스밈과 같은 화분을 개발하고, 반려나무를 입양해주신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때로는 양육 문의까지 상담해드리는 일을 총괄합니다. 


트리플래닛이 독자 개발한 습도관리 화분 '스밈'(좌) / 스밈 포장(우) ©트리플래닛

반려나무는 화분과 식물이 한 상자에 담겨가는데, 포장 방법과 상자의 모양은 보통 화분에 의해 결정됩니다. 스밈에 심긴 반려나무가 세상에 선 보인 지 4개월 차, "내피는 토분, 외피는 도자기인 우아한 화분에 심긴 나무를 100% 종이로 포장해 10번을 던져도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한" 저희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공개합니다!






종이로 포장한 반려나무,
파손율 0%를 향한 도전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심어 파괴된 환경을 치유하는 회사예요"



Q. 종이 포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보통 포장재로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을 많이 사용하잖아요. 처음 반려나무가 출시되었을 땐, 친환경 패키지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들을 무의식적으로 답습했던 것 같아요.


반려나무 패키지 - 2017년 11월 출시(좌) / 18년 1월 출시(우) ©트리플래닛

받아보시는 분들이 반려나무를 정말 내 자식처럼 아끼고 예뻐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반려나무의 의미도, 양육법도 큰 종이에 써서 보내드렸고, 식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장식물을 함께 보내드렸었죠.


©트리플래닛

그런데 어느 날, 고객 한 분께서 구성에 불필요한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좀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 추가했던 요소들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내구성이 떨어지거나 식물 양육에 필수가 아닌 요소는 바꾸거나 없애 나가게 되었어요.


왼쪽부터 세라믹 화분, 토분, 스밈(체리블라썸 에디션) ©트리플래닛

'스밈'도 그 맥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반려나무를 입양하신 부모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을 언제, 얼마만큼 주는지인데 스밈은 필요한 수분만을 흡수하는 내피와 외피로 구성되어 있어 자동으로 습도 조절이 되는 화분이거든요. 내구성이 떨어지는 종이 체크표에서 습도조절 화분까지 친환경적인 구성으로 발전하면서, 포장법도 그에 맞춰 진화할 수밖에 없었어요.


19년 9월 강릉 산불피해 복구숲 조성중인 임현승 연구원(좌)과 노아름 매니저(우) ©트리플래닛

그리고 무엇보다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심어 파괴된 환경을 치유하는 회사인데, 환경을 파괴하는 생산활동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상자뿐 아니라 속에 들어가는 완충재료가 좀 더 비싸더라도 세상에 없는 상자를 개발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려 합니다.  




"상자를 열어서 식물을 만나는 모든 과정을 고려해요."


Q. 하지만 종이 역시 나무를 베어서 나오니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요?

종이는 나무를 베어서 나오는 소재이긴 하지만,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보다는 자연으로 빨리 돌아가요. 한국의 재활용 환경에서 폐기 시 자연 분해되는 시간에 스티로폼은 500년, 종이는 5개월이 걸리죠.


©트리플래닛

거기에 종이의 재활용률은 약 90%로, 다른 어떤 소재보다 활용률이 높아요. 국내·외 여러 친환경 포장 사례를 참고하며 현존하는 최선의 포장재는 종이임을 확신할 수 있었어요.

거기에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위한 인증 시스템인 FSC 인증을 받은 펄프로 만든 상자를 사용하고, 내부 비닐 코팅도 없애 바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아직 남은 과제라면, 소형과 중형 토분은 100% 종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형 토분은 뽁뽁이를 사용하고 있어 이 단계를 넘고 싶어요.


대형 반려나무 패키지 ©트리플래닛

받아보시는 분들은 이 박스가 저 박스 같아 보일 수 있지만, 박스의 두께나 취급 주의 표시의 위치, 식물을 쉽게 빼는 구멍 등 모든 고민이 하나의 상자에 들어가 있답니다. :-)




"지구에 좋다는 자부심으로
이 모든 노력을 해나가고 있어요."


Q. 종이 포장법을 개발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스밈에 물을 주는 모습 ©트리플래닛

한때 스밈 화분의 택배 배송 파손율이 40%까지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땐 정말 아찔했는데, 매일 출고된 다양한 케이스를 분석하고 보완해 이제는 0%에 가까운 파손율로 출고되고 있습니다.


외피와 내피의 이중구조 화분 스밈 ©트리플래닛

앞서 언급했듯이 스밈은 외피와 내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피는 물을 머금고 식물이 숨 쉴 수 있도록 유약 없이 구워냈고, 외피는 고급스러운 안정감과 변색 방지를 위해 유약을 발라 고온에 구운 도자기 재질이거든요, 무게만도 2kg에 달하는 이 우아한 화분을 달랑 종이로 포장해내야 했으니 정말 어려웠죠. 20여 가지의 방법으로 300번이 넘게 집어던지는 테스트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 형태를 찾았답니다.


지구에 좋다는 자부심으로 이 모든 노력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트리플래닛의 반려나무를 구매하면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소비를 할 수 있다는 믿으로요.


출고를 기다리는 아이들

바람이 있다면, 같은 종이 포장이더라도 지금보다 더 간단하게 포장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반려나무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트리플래닛을 사랑해주시는 반려나무 부모님 여러분, 아직 끝나지 않은 "100% 종이 포장, 0%의 파손율"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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