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삶,Life with Trees]워킹맘에서 가드너로, 식물이 알려준 슬로우 라이프

조회수 15316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스러운 두 남매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8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취미생활로 꽃을 배우다 어느덧 전문 가드닝 코스를 이수하고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요즘엔 농장에서 식물을 사 와 직접 식재도 하고 화훼장식 기능사 준비도 하고 있답니다.



· Life with Trees ·


워킹맘에서 가드너로,
식물이 알려준 슬로우 라이프



색감 있는 집에 대한 갈망


"색감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이전 집 인테리어가 그레이 톤의 무채색이었어요. 5년간 살다 보니 색감에 대한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집엔 따로 보면 과감할 수 있지만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색들을 넣어 집에 생기를 주었어요.


특히 거실 평상은 우리 가족이 아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햇살을 느끼며 차를 마시다가 금세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하고요. 밑엔 수납을 할 수 있어 그 많던 장난감들도 모두 정리가 되었답니다.


기본 인테리어를 잘해놓아도 가구나 소품, 식물들과 조화가 되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반감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구와 소품들 모두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가구가 먼저 들어오고 제가 하나하나 식재한 식물들을 배치했는데 만족하며 살고 있답니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집


"식물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이
우리 집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요."


사실 작년까지는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다 보니 식물과 제 삶은 거리가 멀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저만의 시간이 생기면서 꽃을 배우게 되었고, 그 뒤로 전문 가드닝 수업까지 받으며 식물과 친해지게 되었죠.


보고 있으면 하나하나 직접 심은 아이들이라 더 애정이 가요. 식물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저를 힐링시켜주고 우리집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요.

 

어찌 되었든 두 번의 인테리어를 거치다 보니 나름 식견도 넓어지고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식물을 보면 "우리 집 어느 공간에 놓아주어야겠다." 정도는 예전보다 쉽게 아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이 아이는 제가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대형 아레카야자에요. 제 키보다 큰 녀석을 직접 식재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화분에 든든히 뿌리 내리고 멋지게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더라고요.


아레카야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밀폐된 우주선 안의 공기 정화식물 1위에요. 대형 반려식물 하나로도 집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답니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게
천천히 주변을 보며 사는 법을 알려주었어요."


집 곳곳에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어 일상이 늘 식물과 함께에요. 요즘 우리집엔 봄이 찾아왔어요. 새순이 나고, 꽃을 피워 그 어느때보다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오늘이에요.


식물은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게 천천히, 그리고 주변을 보며 사는 법을 알려주었어요. 식물을 접하게 된 뒤로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그려나가고 싶어요. 그저 취미로 만났던 식물들이 제 삶의 가치를 바꿔주었고, 그 가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계속해서 이 분야를 배우고, 함께 가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_ms.im__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