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삶,Life with Trees]식물의 색으로 그리는 일상, 식물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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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with Trees ·


식물의 색으로 그리는 일상,
식물 그림일기



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최근에는 띵디라는 닉네임으로 인스타그램에 그림과 공감툰을 틈틈이 올리는 게 제 소소한 취미가 되었답니다.


그림 그리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때마다 다양한 소재를 그리게 되는데, 특히나 식물을 그리면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져요.


식물 그리기의 매력


분명히 그림인데도 식물 특유의 생기를 그림에 담아주는 특별한 효과가 생기는 느낌이에요. 서울로 올라와 혼자만의 공간을 갖게 됐을 때 제일 먼저 한 일도 식물 키우기였죠. 반려식물을 보다 보면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계절의 색도 결국,
식물이 만들어 내는 것."


식물이 주는 색과 특징이 있어요. 잎은 푸르고 시원하고, 가지는 단단하고 복잡하죠. 꽃은 화사하면서도 아름다워요. 그 특징과 제 그림의 개성을 잘 어우러지게 표현하려고 해요.


제가 그리는 그림들 속 색들은 그릴 때 당시의 계절의 색을 참 많이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계절의 색도 결국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거네요.


식물이 사는 공간의 미묘한 생기


최근에 몬스테라라는 식물을 데려왔는데, 크면서 새로 나오는 잎이 예쁘게 찢어진 모양으로 자라는 게 신기하면서도 기특해요.


띵디님의 몬스테라 그림(좌)과 실제 키우는 몬스테라 '몬스터'(우)


저는 식물을 데려올 때마다 이름을 붙여주는데, 이 녀석에게는 '몬스테라'와 어감이 비슷한 '몬스터'라는 엉뚱한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주변에선 이상한 이름이라고 해도 저는 왠지 특별한 느낌에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지친 일상 속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 그저 단순한 공간이 아닌 푸릇함이 가득한 안식처에 온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좀 더 편안하게 내 공간에 있을 수 있죠.


반려식물이 있는 공간에는 미묘하고도 작은 생기가 생겨나요. 딱딱한 그림에 식물을 그리면 생기를 주듯이 말이에요.



저만의 공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꽉꽉 채워 넣고, 지금처럼 제가 좋아하는것들을 자유롭게 그리며 살고 싶어요. 그 공간에서 태어난 제 그림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terviewed with @c2ndyplanet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