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덜란드에서 작은 온라인 빈티지 숍을 운영하며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Hayley & Tijs입니다.
저희 둘 다 수집가인지라 최근에 새로 들인 브로멜리아드 까지 합하면 집 안에만 대략 70여 종의 식물이 함께 살고 있어요.
· Life with Trees ·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만난
식물 수집가의 그린 하우스
매일 아침 좋아하는 빈티지 잔을 하나 골라 커피를 마시고, 큰 빗자루로 현관을 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집이 곧 스튜디오라 촬영 외엔 분갈이와 정원의 잡초 뽑는 일을 하며 지내요.
얼마 전부터는 가든 리모델링을 독학하여 뒤 뜰 일부를 해안가 콘셉트로 꾸며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자연과 연결된 집과 삶
"20살 먹은 몬스테라를 만난 후,
식물과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저희 집은 70년도에 지어진, 네덜란드에서도 조금은 독특한 방갈로 스타일의 주택이에요.
두 개의 벽난로를 중심으로 익스텐션 된 썬룸과 널찍한 정원이 가장 매력적인 집인데, 특히 앞마당의 작은 연못과 뒷 뜰에 심어진 40년은 족히 넘은 유카(Yucca Gloriosa)에 반해서 이사오게 되었어요.
견고한 빈티지 가구들을 느리지만 하나씩 들이면서 꾸미고 있어요.
하루 종일 새소리를 들으며 방마다 창밖으로 녹색 식물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답답한 회색 도시에서 소음공해에 둘러싸여 살아왔던 제게는 더욱 특별한 집이지요.
10년 넘게 야근과 출장에 지쳐가고 있던 차에, 상해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대도시에서 벗어나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여유 있게, 또한 하루하루 느리게 살아가는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에 남편의 나라인 네덜란드로 오게 되었답니다.
전에는 허브나 작은 선인장을 돌보는 일이 고작이었는데, 시부모님 댁의 20년 된 커다란 몬스테라를 본 후부터 식물과 깊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주변 대부분이 정원 딸린 주택과 녹지로 덮인 곳에 살기 시작하며 자연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걸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주거공간에 식물을 하나둘씩 더해가며 자연스럽게 식물 애호가가 되었죠.
꽃과 식물이 인생의 기본인 나라
"아파트 발코니만 보아도
사람들이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어요."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식물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SNS를 통해 확산되었는데요,
네덜란드에는 꽃의 나라답게 꽃과 식물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플랜테리어 문화가 어느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표현을 하기 무색할 정도로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거리를 거닐며 길가에 늘어선 주택의 창가와 정원, 그리고 오픈된 아파트 발코니만 보아도 사람들이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더치 말로 벤스터뱅크(Vensterbank)라고 하는 ‘창턱’ 꾸미기에 대한 다양한 팁도 쉽게 얻을 수가 있는데요,
어쩌면 인테리어나 패션잡지보다 가든과 식물에 관련된 잡지와 서적들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시즌마다 집안과 정원에 심을 꽃과 식물이 슈퍼마켓에 넘쳐나고, 주말이면 가든센터에서 큰 카트로 싣고 가는 사람들로 붐비고는 해요.
모든 식물을 좋아하지만, 다른 식물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나 색채를 가진 틸란드시아, 브로멜리아드와 같은 에어플랜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흙이 없어도 키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에어플랜트는 수돗물 보다 주로 비 오는 날에 채반에 얹어 밖에 내놓거나 빗물을 분무해준답니다.
엄마에게 얻은 팁인데 단단하거나 큰 잎을 가진 식물은 종종 물수건으로 닦아줘도 광택을 잃을 수 있는데 이때 소량의 마요네즈를 이용해서 닦아주면 광나는 잎을 오래도록 보고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작은 행복의 원천, 식물과 함께하는 삶
"식물과 함께 산다는 건
단지 스타일이나 장식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식물은 생활 공간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멋진 방법이에요.
창턱에 다육 식물을 장식하고, 커튼레일이나 욕실의 후크 등에도 마크라메(macramé)를 이용해 행잉 플랜트로 장식해주면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잎이 크고 대담한 아이일수록 큰 변화를 줄 수가 있고요. 비슷한 종류의 식물끼리 그룹핑하고, 빈티지 화분을 이용해 보세요.
아, 이 나간 접시들도 유용하답니다!
살아있는 것을 돌보는 건 목적을 부여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줘요.
특히 식물이 자라나고 꽃이 피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말이죠. 그래서인지 식물과 함께하는 삶은 작은 행복의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아파트에 살든 큰 집에 살든 간에 식물과 함께 살아보시면 건강과 인생의 전반적인 행복에 대한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된답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조급증이나 불안감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개선되었다는 거예요.
식물과 함께 사는 것은 단지 스타일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우리 삶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저희 커플은 현재 네덜란드에 정착해 작은 소망들을 하나씩 성취하고, 삶의 균형을 이루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요.
국적은 다르지만 둘 다 모험심 가득하고, 호스트 기질이 다분해 언젠가는 따뜻한 프랑스 남부로 이주하여 오래된 집을 리뉴얼하고, 그린 하우스를 만들어 빈티지 숍과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cabbageandginger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
안녕하세요, 네덜란드에서 작은 온라인 빈티지 숍을 운영하며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Hayley & Tijs입니다.
저희 둘 다 수집가인지라 최근에 새로 들인 브로멜리아드 까지 합하면 집 안에만 대략 70여 종의 식물이 함께 살고 있어요.
· Life with Trees ·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만난
식물 수집가의 그린 하우스
매일 아침 좋아하는 빈티지 잔을 하나 골라 커피를 마시고, 큰 빗자루로 현관을 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집이 곧 스튜디오라 촬영 외엔 분갈이와 정원의 잡초 뽑는 일을 하며 지내요.
얼마 전부터는 가든 리모델링을 독학하여 뒤 뜰 일부를 해안가 콘셉트로 꾸며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식물과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저희 집은 70년도에 지어진, 네덜란드에서도 조금은 독특한 방갈로 스타일의 주택이에요.
두 개의 벽난로를 중심으로 익스텐션 된 썬룸과 널찍한 정원이 가장 매력적인 집인데, 특히 앞마당의 작은 연못과 뒷 뜰에 심어진 40년은 족히 넘은 유카(Yucca Gloriosa)에 반해서 이사오게 되었어요.
견고한 빈티지 가구들을 느리지만 하나씩 들이면서 꾸미고 있어요.
하루 종일 새소리를 들으며 방마다 창밖으로 녹색 식물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답답한 회색 도시에서 소음공해에 둘러싸여 살아왔던 제게는 더욱 특별한 집이지요.
10년 넘게 야근과 출장에 지쳐가고 있던 차에, 상해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대도시에서 벗어나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여유 있게, 또한 하루하루 느리게 살아가는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에 남편의 나라인 네덜란드로 오게 되었답니다.
전에는 허브나 작은 선인장을 돌보는 일이 고작이었는데, 시부모님 댁의 20년 된 커다란 몬스테라를 본 후부터 식물과 깊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주변 대부분이 정원 딸린 주택과 녹지로 덮인 곳에 살기 시작하며 자연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걸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주거공간에 식물을 하나둘씩 더해가며 자연스럽게 식물 애호가가 되었죠.
사람들이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어요."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식물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SNS를 통해 확산되었는데요,
네덜란드에는 꽃의 나라답게 꽃과 식물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플랜테리어 문화가 어느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표현을 하기 무색할 정도로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거리를 거닐며 길가에 늘어선 주택의 창가와 정원, 그리고 오픈된 아파트 발코니만 보아도 사람들이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더치 말로 벤스터뱅크(Vensterbank)라고 하는 ‘창턱’ 꾸미기에 대한 다양한 팁도 쉽게 얻을 수가 있는데요,
어쩌면 인테리어나 패션잡지보다 가든과 식물에 관련된 잡지와 서적들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시즌마다 집안과 정원에 심을 꽃과 식물이 슈퍼마켓에 넘쳐나고, 주말이면 가든센터에서 큰 카트로 싣고 가는 사람들로 붐비고는 해요.
모든 식물을 좋아하지만, 다른 식물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나 색채를 가진 틸란드시아, 브로멜리아드와 같은 에어플랜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흙이 없어도 키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에어플랜트는 수돗물 보다 주로 비 오는 날에 채반에 얹어 밖에 내놓거나 빗물을 분무해준답니다.
엄마에게 얻은 팁인데 단단하거나 큰 잎을 가진 식물은 종종 물수건으로 닦아줘도 광택을 잃을 수 있는데 이때 소량의 마요네즈를 이용해서 닦아주면 광나는 잎을 오래도록 보고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단지 스타일이나 장식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식물은 생활 공간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멋진 방법이에요.
창턱에 다육 식물을 장식하고, 커튼레일이나 욕실의 후크 등에도 마크라메(macramé)를 이용해 행잉 플랜트로 장식해주면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잎이 크고 대담한 아이일수록 큰 변화를 줄 수가 있고요. 비슷한 종류의 식물끼리 그룹핑하고, 빈티지 화분을 이용해 보세요.
아, 이 나간 접시들도 유용하답니다!
살아있는 것을 돌보는 건 목적을 부여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줘요.
특히 식물이 자라나고 꽃이 피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말이죠. 그래서인지 식물과 함께하는 삶은 작은 행복의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아파트에 살든 큰 집에 살든 간에 식물과 함께 살아보시면 건강과 인생의 전반적인 행복에 대한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된답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조급증이나 불안감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개선되었다는 거예요.
식물과 함께 사는 것은 단지 스타일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우리 삶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저희 커플은 현재 네덜란드에 정착해 작은 소망들을 하나씩 성취하고, 삶의 균형을 이루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요.
국적은 다르지만 둘 다 모험심 가득하고, 호스트 기질이 다분해 언젠가는 따뜻한 프랑스 남부로 이주하여 오래된 집을 리뉴얼하고, 그린 하우스를 만들어 빈티지 숍과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Interviewed with @cabbageandginger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