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for all]"흙 맨손으로 만져도 돼요?" 도시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환경수업

조회수 6348

"

선생님.

흙 맨손으로 만져도 돼요?


-서울 금옥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


경 문제를 예방하는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래 세대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기후·환경 보전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실천을 유도하는 교육에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교육은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되어야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환경이 입시와 관련된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중요성에 비해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범대학에 환경교육과가 있지만, 실제 환경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환경 교과를 지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해요. 


유·초·중·고 교원 선발인원은 총 8,855명,
이 중 3,390명의 중등교원을 선발한다.
그런데 환경교과 교사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대영 서울 무학여고 교장
(출처: 내일신문, 19.08.22)



지난 7월에 교실숲 조성으로 인연을 맺은 금옥초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SOS 콜이 왔어요! 바로 초등학교 5학년 1, 2, 3반의 환경수업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는데요, 5학년 2학기 실과과정의 '식물 가꾸기' 단락과 연관해 수업을 부탁해 주셨답니다. 


20년 7월 조성된 서울 금옥초등학교 교실숲 ©트리플래닛


 기존 환경과학수업은 단순히 식물을 심어보고 끝내는 형태로 진행해 왔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19로 취소되었다고 해요.



평소 자연환경을 접하고 알아갈 기회가 너무나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재미 요소가 잔뜩 들어간 텃밭 가꾸기와 분갈이 수업을 준비했어요. 처음 만나는 트리플래닛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 그 열기 넘치는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1주차 - 텃밭 가꾸기 수업


"

보들보들하고 폭신한

흙의 느낌이 좋아요.

"


모종 이름 맞춰보기


본격적인 수업 시작 전, 흥미를 높이기 위해 모종 이름 맞추기 게임을 했어요. 당근, 루꼴라, 케일 모종을 준비해갔는데 정작 고수, 허브, 딸기, 고추 등의 다양한 답이 나왔답니다. :-P


한 아이당 3개의 모종을 심었어요. ©트리플래닛 


아이들이 이 모종을 키워 성공적으로 재배하면 1주당 1그루의 나무가 강원도 산불피해지역복구숲에 심길거예요. 수확물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인증하기로 약속했답니다.


/


반려식물 이름 지어주기


그리고 각자 받은 모종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본인 이름을 따라 짓거나 키우는 반려동물의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며 애정을 주었답니다. 



흙을 옮겨 담으면서 "맨손으로 흙을 만져도 되는지" 물어보는 모습에 '요즘 아이들이 자연과 이렇게 멀어졌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곧 마구 만지며 "흙의 느낌이 좋다"고 말하는 반응에 뿌듯하기도 하면서요. 


/


텃밭 만들기


모종을 심은 뒤, 물을 주고 빛이 부족한 교실에서 식물 생장을 돕는 LED 등을 설치해 주었어요. LED등을 설치하고 점등할 때 호응이 가장 좋았는데요, "우와, 예쁘다!", "식물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라고 물으며 채소 키우기에 열의를 보여주었답니다. 




2주차 - 식물 분갈이 수업


"

삽으로 안하고

손으로 할래요!

"


그리고 1주일이 지나 다시 만난 아이들. 이번엔 반려식물 분갈이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커피나무와 토분, 물에 지워지지 않는 마카를 준비해 갔어요. 


각자 커피나무 1주와 토분 1개를 받아요. ©트리플래닛


분갈이에 앞서 지난 일주일간 채소를 키워본 경험을 공유했는데요, 식물이 자라는 게 보인다며 수확해도 되는지 묻는 걸 보고, 정성 들여 키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커피나무 집 꾸미기


먼저 커피나무의 집이 될 토분부터 꾸며주었어요. 디자인을 고심하느라 천천히 시작하는 아이부터 금세꾸미기를 끝내는 아이까지 각자의 성향이 보이는 시간이었어요. 보통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거나 글로 써주었고, 커피나무가 다 자랐을 때의 모습을 그려준 아이도 있었답니다. 



/


커피나무 이사시키기


꾸미기를 끝내고 분갈이를 시작했는데, 놀랄만한 변화가 있었어요. 일주일 전과 다르게 아이들이 흙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맨손으로 만지며 즐거워하는 거예요!  



흙을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삽으로 안 하고 손으로 할래요!"라며 개의치 않고 흙의 감촉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답니다.



플라스틱 포트에서 커피나무를 뽑아 본인의 화분에 옮겨 심을 때 뿌리도 관찰하며 신기해했어요. 분갈이를 마치고 화분에 물을 주었습니다. 


/


숲 조성 영상 시청


자리를 정돈한 후,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에 나무를 심는 우리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어요. 산불이 저렇게 크게 난 줄 몰랐다며 많이 놀라고 안타까워했답니다. 나무가 다 자라 다시 숲을 이루는 데 100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실감 나지 않는 얼굴이었어요.


 


준비했던 시간이 모두 끝나고 아이들의 소감을 들으며,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새 친해진 아이들과 채소 인증 약속을 단단히 하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

선생님과 같이

나무 심으러 가고 싶어요!

"


궁금증 해결과 채소 수확 인증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트리플래닛 


수업 후, 아이들과 반려나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식물을 키우며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채소 수확을 인증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열어주었어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주 물의 컨디션과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고 싶다거나 트리플래닛 팩토리에 놀러 오고 싶다며 선생님들의 안부를 묻기도 해요. 



환경과학수업을 최초로 의뢰해주신 금옥초등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이 환경 분야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장래 희망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며 이런 수업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해주셨어요. 



우리로서도 처음 진행해보는 초등학교 수업이라 준비에 힘에 부치기도 하고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순수하고 활발한 아이들의 참여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금옥초등학교 선생님과 학교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D

*금옥초등학교 환경과학수업은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

교실숲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요!

"


교실숲 조성은 트리플래닛과 후원 기업, 그리고 교실숲 조성을 원하는 초등학교의 자매결연으로 이뤄진답니다. 교실숲 조성을 희망하는 초등학교 담당자나 기업 담당자는 아래로 문의 주세요!




교실숲 조성 사업 신청 바로가기(기업)


교실숲 조성 사업 신청 바로가기(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