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비주얼디렉팅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 꾸밈의 집합체가 저희 집입니다. :)
요즘 너무 힘들잖아요. 코로나에 태풍에, 시간까지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대체 내가 무얼 하며 지내고 있는 건지...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이라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방치해 두었던 테라스에 잔디를 깔고 테이블을 둬서 야외활동 기분을 내보는 거예요! 텃밭을 가꾸고, 방의 분위기를 바꿔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들도요. 그리고 그런 순간들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어요.
· Life with Trees ·
테라스에서 즐기는 홈캉스,
식물 집사의 슬기로운 집콕생활
"
집에 밝은 기운이 있어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요.
"
저희 집은 계단과 테라스가 있는, 일반적인 아파트와 조금은 다른 모양이에요. 아파트에서 살기 전에 조금은 색다른 집에서 살아보면 좋을 것 같아 지금 집에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저는 채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실내에서든 야외에서든 날씨를 심하게 타는 편이라 늘 밝게 빛이 들어오는 게 우선순위였죠. 그래서 두 면이 모두 창으로 뚫린 지금 거실이 좋았어요.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 그레이 톤의 모던한 무드이지만 소품들은 알록달록한 것들을 둬서 생기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집에 밝은 기운이 있어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니까요.
반면 테라스는 완전히 방치해둔 공간이었어요. 생각보다 활용할 일이 없다며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완전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테라스를 본격적으로 꾸며보았어요. 직접 인조 잔디를 재단해서 깔고 테이블을 두니 꽤 멋져 보여서 자주 쓰게 되더라고요. 그 후로는 홈캠핑, 홈가드닝, 홈캉스 등 활용도 200%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가족 같은 나의 식물, 루스커스
"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가족같은 느낌이 들어요.
"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베란다에서 식물을 많이 키우셔서 주말마다 물 주는 걸 돕기도 했었고, 제 책상에도 난이 있어 직접 관리도 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는 식물이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온 것 같아요.
결혼하고 제 공간을 꾸리면서도 식물을 제일 먼저 골랐어요. 자꾸 야금야금 들이니까 옆에서 보던 남편이 식물 금지령을 내리더라고요. :-P
집안 곳곳을 채워주는 루스커스
제일 좋아하는 식물은 '루스커스'예요. 꽃다발에도 빈 공간을 채워주는 푸릇한 잎들이 꼭 있잖아요. 그런 잎이 바로 ‘루스커스’예요.꽃다발에서는 메인보다 곁들이는 소재로 많이 쓰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매력적인 식물이랍니다. 어떤 꽃과 함께 있어도 잘 어울리고, 물꽂이로 키우며 물만 수시로 갈아주면 1년 이상 푸릇하게 유지되거든요.
루스커스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데 모아놓아도 얼마나 예쁜지 저희 집 곳곳에는 루스커스만 모아 올려둔 곳이 많아요. 비싸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고, 관리도 쉽고 단점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라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에
식물을 하나둘씩 모아보세요.
"
제가 아무리 바빠도 식물은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려줘요. 그러니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예를 들면, 저는 거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에 식물을 하나둘씩 모아보세요. 그러면 항상 싱그러운 식물 사이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답니다.
저는 꽃보다 식물을 더 좋아하는데요, 식물은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주면 꽃처럼 빨리 시들지 않고, 자라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지친 일상에서 많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빛이 좋은 날에는 정말 반짝거린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아요!
큰 욕심 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일상으로 삶을 채우고 싶어요. 평범함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요즘 더욱 느끼고 있어서 저와 주변사람들이 만족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집에서 위안을 많이 받는 편이라 집꾸미기에 대한 걸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해요.
Interviewed with @mongenius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
안녕하세요. 집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비주얼디렉팅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 꾸밈의 집합체가 저희 집입니다. :)
요즘 너무 힘들잖아요. 코로나에 태풍에, 시간까지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대체 내가 무얼 하며 지내고 있는 건지...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이라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방치해 두었던 테라스에 잔디를 깔고 테이블을 둬서 야외활동 기분을 내보는 거예요! 텃밭을 가꾸고, 방의 분위기를 바꿔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들도요. 그리고 그런 순간들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어요.
· Life with Trees ·
테라스에서 즐기는 홈캉스,
식물 집사의 슬기로운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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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밝은 기운이 있어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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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계단과 테라스가 있는, 일반적인 아파트와 조금은 다른 모양이에요. 아파트에서 살기 전에 조금은 색다른 집에서 살아보면 좋을 것 같아 지금 집에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저는 채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실내에서든 야외에서든 날씨를 심하게 타는 편이라 늘 밝게 빛이 들어오는 게 우선순위였죠. 그래서 두 면이 모두 창으로 뚫린 지금 거실이 좋았어요.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 그레이 톤의 모던한 무드이지만 소품들은 알록달록한 것들을 둬서 생기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집에 밝은 기운이 있어야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니까요.
반면 테라스는 완전히 방치해둔 공간이었어요. 생각보다 활용할 일이 없다며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완전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테라스를 본격적으로 꾸며보았어요. 직접 인조 잔디를 재단해서 깔고 테이블을 두니 꽤 멋져 보여서 자주 쓰게 되더라고요. 그 후로는 홈캠핑, 홈가드닝, 홈캉스 등 활용도 200%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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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가족같은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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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베란다에서 식물을 많이 키우셔서 주말마다 물 주는 걸 돕기도 했었고, 제 책상에도 난이 있어 직접 관리도 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는 식물이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온 것 같아요.
결혼하고 제 공간을 꾸리면서도 식물을 제일 먼저 골랐어요. 자꾸 야금야금 들이니까 옆에서 보던 남편이 식물 금지령을 내리더라고요. :-P
집안 곳곳을 채워주는 루스커스
제일 좋아하는 식물은 '루스커스'예요. 꽃다발에도 빈 공간을 채워주는 푸릇한 잎들이 꼭 있잖아요. 그런 잎이 바로 ‘루스커스’예요.꽃다발에서는 메인보다 곁들이는 소재로 많이 쓰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매력적인 식물이랍니다. 어떤 꽃과 함께 있어도 잘 어울리고, 물꽂이로 키우며 물만 수시로 갈아주면 1년 이상 푸릇하게 유지되거든요.
루스커스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데 모아놓아도 얼마나 예쁜지 저희 집 곳곳에는 루스커스만 모아 올려둔 곳이 많아요. 비싸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고, 관리도 쉽고 단점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라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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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에
식물을 하나둘씩 모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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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바빠도 식물은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려줘요. 그러니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예를 들면, 저는 거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에 식물을 하나둘씩 모아보세요. 그러면 항상 싱그러운 식물 사이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답니다.
저는 꽃보다 식물을 더 좋아하는데요, 식물은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주면 꽃처럼 빨리 시들지 않고, 자라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지친 일상에서 많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빛이 좋은 날에는 정말 반짝거린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아요!
큰 욕심 없이, 스스로 만족하는 일상으로 삶을 채우고 싶어요. 평범함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요즘 더욱 느끼고 있어서 저와 주변사람들이 만족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집에서 위안을 많이 받는 편이라 집꾸미기에 대한 걸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해요.
Interviewed with @mongenius
Edited by Tree Planet
- Words by Tree Planet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이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잘 키우는 손을 가지지 못해서, 쉽게 죽이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식물 들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사실 식물 키우기에는 대단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어느 날 꽃집에 들른 당신의 손에 소담한 식물 한 그루가 들려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글쓴이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