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래닛 1호 생태숲, 서울양원숲초등학교 생태숲의 1년을 소개합니다.
Interviewee | 서울양원숲초등학교 허지율선생님
2023년 9월, 트리플래닛의 첫 생태숲이 조성된 학교는 서울양원숲초등학교였어요.
당시 교장선생님과 생태숲을 신청해주신 허지율선생님을 비롯, 모든 선생님들께서 트리플래닛과 생태숲을 따뜻하게 반겨주셨던 기억이 남아있답니다. 😊
서울양원숲초등학교의 생태숲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허지율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드렸고,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태숲 조성 후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는데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담긴 생태숲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허지율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곱게 피었던 꽃도 지고 바싹 마른 줄기에 땅도 검었는데 어느새 또 새순이 움트고 초록빛이 가득해졌어요.
간간이 생태숲을 거닐어 보면 사람의 삶도 이와 같구나 싶습니다."
🌳 생태숲과 함께한 1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 ‘우리 모두 자연이다.’
곱게 피었던 꽃도 지고 바싹 마른 줄기에 땅도 검었는데 어느새 또 새순이 움트고 초록빛이 가득해졌어요. 간간이 생태숲을 거닐어 보면 사람의 삶도 이와 같구나 싶습니다.
🌳 생태숲의 사계절을 모두 보셨을 것 같아요. 생태숲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뽑는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 햇볕 좋은 어느 날, 1학년 아이들 여럿이 꺄르르 웃으며 수풀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햇빛에 연둣빛 잎사귀가 빛나고 웃음소리가 풀잎처럼 경쾌하게 흔들렸어요. 참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 생태숲을 활용하여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진행하고 계시나요?
> 선생님들마다 다르시지만, 자세히 관찰하여 그리기, 가장 작은 잎 찾기, 풀마다 다른 냄새 찾기 등 주로 관찰하고 자연을 느끼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간혹 책을 즐겨 읽는 친구들과 식물도감 책에서 비슷한 모양을 찾고, Daum 사이트의 '꽃 검색'으로 꽃 사진을 촬영하여 이름을 찾기도 해요. 아이들 스스로 식물 이름 맞추기 퀴즈 PPT를 제작하여 친구들과 진행할 수도 있을 거예요.
🌳 아이들이 생태숲에서 가장 즐거워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일단 뛰어노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생태숲과 징검다리, 대나무숲 언덕과 바깥 돌바닥이 함께 있으니 여러 코스를 즐길 수 있거든요. 자연 자체에서 오는 신선함이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어요.
🌳 그동안 관리의 쉬움 또는 어려움이 있었나요?
> 조성된 곳 자체가 배수가 잘되지 않는 습지여서, 일부 식물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식물 선정하실 때 습지에서 잘 버틸 수 있는 식물들을 주로 배치해주셔서 대부분 살아남았어요.
폭염에 걱정했으나 다행히 급수호스가 근처에 있어 물 공급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한국은 계절의 변화가 크다 보니 식물의 생존 자체가 좀 힘들기는 하지요. 가끔 둘러보며 죽은 잎이나 가지를 정리하고 물 관리를 하긴 했지만 모든 것이 자연의 흐름이라 생각해 관리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곤충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새들은 잘 안 옵니다. 까치가 자기 영역으로 삼아서 다른 새들이 못 오더라고요.
🌳 (여담) 까치가 영역을 삼아 다른 새들이 오지 못한다니, 까치에게는 주거 공간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새들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네요. ㅎㅎ
> 까치가 꽤 호전적이고 힘이 센 새라고 하더라고요. 바꿔 말하면 얼마나 잘 만들어주셨으면 까치가 찜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
🌳 생태숲을 조성하고 싶어 하는 다른 학교의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성해 주세요!
생태숲이란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징검다리나 언덕, 오솔길 등을 함께 배치하기를 추천합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그 안에서 생태숲을 즐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태전환교육, 과학, 도덕, 미술, 국어 등 다양한 과목으로 연계 수업 구성도 잘 되었어요.
또한 생태숲을 만들 공간의 배수 및 급수 조건, 햇빛, 바람 등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여 장소에 맞는 식물을 심는다면 관리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으니 적극 추천합니다.
| 에디터의 말
어린 시절, 흙 먼지 휘날리는 놀이터에서 뛰놀던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름 모를 식물들과 나뭇가지를 만지작거리며 세상을 알아갔던 순간들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태숲에 어떤 생물들이 존재하는지 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다양한 생물 속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자연의 곁에서 어떤 감정이 피어나는지'를 여러 감각으로 느끼며 자라나길 바랍니다. 이때의 기억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있어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사회성과 올바른 생태 감수성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어주니까요.
선생님들의 관심과 실천 덕분에, 아이들은 오늘도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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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창을 열어두었습니다.
인터뷰에 공감한다거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거나 다양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트리플래닛 1호 생태숲, 서울양원숲초등학교 생태숲의 1년을 소개합니다.
Interviewee | 서울양원숲초등학교 허지율선생님
2023년 9월, 트리플래닛의 첫 생태숲이 조성된 학교는 서울양원숲초등학교였어요.
당시 교장선생님과 생태숲을 신청해주신 허지율선생님을 비롯, 모든 선생님들께서 트리플래닛과 생태숲을 따뜻하게 반겨주셨던 기억이 남아있답니다. 😊
서울양원숲초등학교의 생태숲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허지율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드렸고,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태숲 조성 후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는데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담긴 생태숲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허지율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곱게 피었던 꽃도 지고 바싹 마른 줄기에 땅도 검었는데 어느새 또 새순이 움트고 초록빛이 가득해졌어요.
간간이 생태숲을 거닐어 보면 사람의 삶도 이와 같구나 싶습니다."
🌳 생태숲과 함께한 1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 ‘우리 모두 자연이다.’
곱게 피었던 꽃도 지고 바싹 마른 줄기에 땅도 검었는데 어느새 또 새순이 움트고 초록빛이 가득해졌어요. 간간이 생태숲을 거닐어 보면 사람의 삶도 이와 같구나 싶습니다.
🌳 생태숲의 사계절을 모두 보셨을 것 같아요. 생태숲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뽑는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 햇볕 좋은 어느 날, 1학년 아이들 여럿이 꺄르르 웃으며 수풀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햇빛에 연둣빛 잎사귀가 빛나고 웃음소리가 풀잎처럼 경쾌하게 흔들렸어요. 참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 생태숲을 활용하여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진행하고 계시나요?
> 선생님들마다 다르시지만, 자세히 관찰하여 그리기, 가장 작은 잎 찾기, 풀마다 다른 냄새 찾기 등 주로 관찰하고 자연을 느끼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간혹 책을 즐겨 읽는 친구들과 식물도감 책에서 비슷한 모양을 찾고, Daum 사이트의 '꽃 검색'으로 꽃 사진을 촬영하여 이름을 찾기도 해요. 아이들 스스로 식물 이름 맞추기 퀴즈 PPT를 제작하여 친구들과 진행할 수도 있을 거예요.
🌳 아이들이 생태숲에서 가장 즐거워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일단 뛰어노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생태숲과 징검다리, 대나무숲 언덕과 바깥 돌바닥이 함께 있으니 여러 코스를 즐길 수 있거든요. 자연 자체에서 오는 신선함이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어요.
🌳 그동안 관리의 쉬움 또는 어려움이 있었나요?
> 조성된 곳 자체가 배수가 잘되지 않는 습지여서, 일부 식물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식물 선정하실 때 습지에서 잘 버틸 수 있는 식물들을 주로 배치해주셔서 대부분 살아남았어요.
폭염에 걱정했으나 다행히 급수호스가 근처에 있어 물 공급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한국은 계절의 변화가 크다 보니 식물의 생존 자체가 좀 힘들기는 하지요. 가끔 둘러보며 죽은 잎이나 가지를 정리하고 물 관리를 하긴 했지만 모든 것이 자연의 흐름이라 생각해 관리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곤충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새들은 잘 안 옵니다. 까치가 자기 영역으로 삼아서 다른 새들이 못 오더라고요.
🌳 (여담) 까치가 영역을 삼아 다른 새들이 오지 못한다니, 까치에게는 주거 공간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새들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네요. ㅎㅎ
> 까치가 꽤 호전적이고 힘이 센 새라고 하더라고요. 바꿔 말하면 얼마나 잘 만들어주셨으면 까치가 찜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
🌳 생태숲을 조성하고 싶어 하는 다른 학교의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성해 주세요!
생태숲이란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징검다리나 언덕, 오솔길 등을 함께 배치하기를 추천합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그 안에서 생태숲을 즐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태전환교육, 과학, 도덕, 미술, 국어 등 다양한 과목으로 연계 수업 구성도 잘 되었어요.
또한 생태숲을 만들 공간의 배수 및 급수 조건, 햇빛, 바람 등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여 장소에 맞는 식물을 심는다면 관리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으니 적극 추천합니다.
| 에디터의 말
어린 시절, 흙 먼지 휘날리는 놀이터에서 뛰놀던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름 모를 식물들과 나뭇가지를 만지작거리며 세상을 알아갔던 순간들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태숲에 어떤 생물들이 존재하는지 다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다양한 생물 속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자연의 곁에서 어떤 감정이 피어나는지'를 여러 감각으로 느끼며 자라나길 바랍니다. 이때의 기억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있어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사회성과 올바른 생태 감수성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어주니까요.
선생님들의 관심과 실천 덕분에, 아이들은 오늘도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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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