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TREE]식물 이름으로 고향을 알 수 있다! '한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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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에서 고향을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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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은 다양한 정보를 단순하게 담고 있어요. 지난번엔 울릉도의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섬'이 붙은 식물들을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한라'가 붙은 식물들을 소개할게요. 과연 '한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 '섬'식물이 울릉도 식물? 지난 이야기 보러 가기




백합과 비비추속 한라비비추

 ©원작자- 현진오 저작재산권자- 국립생물자원관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한국의 고유종이에요. 6~7월이면 가느다란 꽃대에서 자줏빛 꽃을 개화하고요.
비비추 잎은 결을 따른 섬세한 무늬, 물결 모양의 가장자리, 광택 등의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잎만 두고 봐도 정원을 다채롭게 채워주기 때문에 개화시기가 아니라도 눈길을 끄는 식물이랍니다.
비비추는 워낙 다양한 종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한라비비추는 잎몸의 크기로 좀비비추와 구분하고 있어요. 



'한라' 무엇이 떠오르나요?

여러분은 '한라'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라산, 한라봉처럼 제주도를 연관 짓는 것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한라'는 제주도에만 자생하거나, 제주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부 식물 이름에 붙고 있어요.
비비추와 한라비비추, 좀비비추처럼 같은 속이어도 다른 생태적 특징을 가져 구분되는 식물들 말이에요. 



다양한 '한라'식물

이름에 '한라'가 들어간 다른 식물들도 알아볼까요? 


| 한라솜다리

© 저작재산권자- 국립생물자원관


솜털로 에워싸인 한라솜다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제주도 한라산에만 분포하고 있어요. 한때 솜다리가 '한국의 에델바이스'라 불리게 되어 무분별한 채취가 있었고, 이어 악화되는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줄어들기도 했죠. 현재는 한라산에서도 절벽과 같은 급경사 암벽지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분포 면적이 좁고 경사진 탓에 온전히 안전하다 말하기 어렵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국가적색목록 위급종(CR)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한라솜다리의 보존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요.


| 한라송이풀 

 © 원작자-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저작재산권자- 국립생물자원관


홍자색 꽃이 매력적인 한라송이풀은 과거 한라산 정상부 인근에 최대 규모로 분포하다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어요.
일부 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한라송이풀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공증식이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절멸의 걱정이 있었는데요. 지난 24년 8월, 국립생태원에서 증식연구와 개화에 성공하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답니다. 


| 한라구절초 

© 원작자- 현진오 저작재산권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에서는 2024년 10월의 정원식물로 구절초를 선정했는데요. 같은 구절초 속 중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한라구절초도 있답니다.
한라산 고지대의 비탈이나 풀밭에서 자라고, 9~10월이면 희거나 분홍빛의 꽃을 피워내기에 무리 지어있을 땐 바닥에 구름이 내려앉은 듯 보이기도 해요. 한라구절초는 다른 분류군들보다 작고 잎에 점모양의 샘털이 불투명한 것으로 구분된답니다. 



제주도도 울릉도와 같이 다른 지역에서는 만날 수 없던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요.
특히 고산지대에 살아가던 식물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온 생물들의 다양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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