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정원을 꿈꿔본 적 있나요?"
지금처럼 꽃이 만발한 계절에 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이웃과 동네 이야기,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정원 말이죠.
타샤 튜더의 정원
오늘은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활 속 정원, 테이블 가든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테이블 가든은 글자 그대로, 식탁 위의 정원이라 볼 수 있어요.
식탁 위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가득 심고, 바로 뜯어서 먹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거죠.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감상할 수도 있어요. 생활 속 공간 어디에든 만들 수 있는 작은 정원이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테이블 가든을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 A Gardener's Tree ·
식탁 위 정원, 내가 만든
테이블 가든에서 봄나물 키워먹기
조현진 일러스트레이터의 테이블 가든 스케치
테이블 가든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어요.
갖고 있는 테이블을 재활용할 수도 있고,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하여 만들 수도 있지요.
오늘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테이블을 재활용하여 간단히 만드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버려진 테이블로 '테이블 가든' 만들기
활용도가 낮거나 쓸모 없어진 테이블, 혹은 오래되어 지겨워진 테이블을 찾아봅니다.
집 안에서 찾을 수 없다면 이웃이 버린 테이블을 활용해도 좋답니다.
1. 테이블 잘라내기
| 식물을 심고 싶은 공간만큼 톱으로 테이블을 자릅니다. 다리가 분리되는 구조의 테이블이라면 다리를 분리한 뒤 잘라주세요. (톱질이 어렵다면 목공소에 맡길 것을 추천합니다. 톱질을 잘 하는 이웃에게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
2. 식재공간 만들어 넣기
| 식재공간을 만들어 테이블에 고정시킵니다. 식재공간은 사과박스 등을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루 나사를 사용해서 단단하게 박습니다.
|
※ 식재공간 만들기
식재공간은 작은 화분을 확대했다고 생각하면 돼요.
식재공간의 깊이는 깊을수록 식물 생육에 좋지만, 흙이 그만큼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이 식재공간 무게를 지탱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풀(초본)을 식재하려면 15cm 정도면 충분합니다.
① 배수 구멍 뚫고 호스 연결하기
먼저 물이 빠질 수 있게 배수 구멍을 만들고, 호스를 통해서 그 물이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이때, 비닐봉지와 호스 사이의 틈은 실리콘으로 메워줍니다.
② 방수비닐 깔기
식물에 물을 주고 나서 식재공간 틀이 물로 망가지지 않도록 방수비닐을 깝니다.
③ 배수판 깔기
물을 배수시키고 어느 정도 머금을 수 있도록 배수판을 깝니다.
(배수판은 가장자리에 홈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세요. 공간이 넓어 배수판을 몇 개 깔아야 할 경우 홈이 없으면 테이프로 붙여야 하기 때문이죠.)
④ 부직포 깔기
물을 줬을 때 흙이 배수 구멍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여과하는 부직포도 깔아줍니다.
3. 테이블과 식재공간 붙이기
|
테이블과 식재공간 사이의 틈은 실리콘을 발라 빗물이 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마무리합니다.
|
단, 식재공간을 넣었다 뺏다 하며 물을 줄 생각이라면 실리콘 작업은 생략합니다.
여기까지 식재공간의 기반을 단단히 만들으니, 이제 흙을 넣어주면 됩니다.
흙은 주변에 있는 아무 흙을 사용하기보다는 식물 재배용 상토를 쓰는 게 좋습니다.
주변의 흙은 잡초 씨앗이나 해충의 알이 종종 묻어 있기 때문이에요.
테이블에 들어가는 흙의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인공토(펄라이트)와 일반 상토를 절반씩 섞어 사용해도 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들꽃을 심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일러스트레이터 조현진 님의 테이블 가든
테이블 가든에서 맛있게 키워먹는 나물거리 추천
아름다운 테이블 정원을 만들었으니, 이제 좋아하는 식물을 잔뜩 심어봐야겠지요?
테이블 가든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우리 꽃 10가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보기도 좋고 맛은 더 좋은 우리 나물거리
왼쪽부터 머위, 갯기름나물, 눈개승마, 참나물, 구절초
| 머위
호박 잎과 유사하게 생긴 머위는 ‘머구나물’로 흔히 부르며 어린잎과 꽃 줄기를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으면 맛있습니다. |
갯기름나물(방풍나물)
‘방풍나물’이라 불리는 갯기름나물은 잎과 줄기를 데쳐 먹고 향이 좋아 죽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된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봄이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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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개승마(삼나물)
‘삼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눈개승마는 어린순을 데쳐서 무치 묵나물로 먹기도 해요. 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눈개승마는 인삼처럼 효능이 좋아 울릉도에서는 '고기나물'이라고 불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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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물
샐러리와 미나리 향을 가진 상쾌한 참나물은 쌈이나 겉절이로 먹으며,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일등 공신이에요! 잎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은 나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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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초
아홉 번 꺾이는 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구절초는, 꽃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불임이나 부인병에 약으로 쓰여왔답니다. 봄에 잎을 살짝 데쳐 녹두가루를 입히고 노릇하게 지진 후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예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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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만나는 향긋한 맛
흔히 길가에서 만날 수 있기에 잡초라고 여기기 쉽지만, 맛과 효능은 예쁜 이름 따라 가득하답니다.
왼쪽부터 돌나물, 민들레, 냉이, 고들빼기, 질경이
| 돌나물
봄 식탁에 올라온 연한 순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먹기도 하는데요, 그 상큼한 모양만큼이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그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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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어린 고사리 손에 꽃반지 하나 만들어 보았던 추억,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길가에서 흔히 보는 민들레는 대부분 꽃받침조각이 뒤로 뒤집혀있는 서양민들레로, 어린잎을 새콤달콤 무쳐먹으면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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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
달래와 함께 봄에 끓이는 된장국 재료의 양대 산맥! 쌉쌀한 매력이 있는 냉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개운한 맛을 내 무침이나 전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지요. 봄의 리듬에 몸이 따라가지 못해 무기력해지면 냉이를 드셔 보세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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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뿌리까지 뽑아 김치로 담가먹는 고들빼기는 쓴맛이 강해 한참 동안 물에 담가뒀다 요리해야 해요. 하지만 그 쓴맛이 몸에는 이로워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며, 해독을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답니다. 무침, 장아찌 등을 해도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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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경이
사람의 발길이 많은 곳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질경이는 그 질긴 생명력처럼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고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랍니다. 약으로 쓸 때는 환이나 술로 담가 먹고, 나물로 무쳐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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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말, 내가 만든 테이블 가든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신선한 점심과 차를 즐기며, 웃음 가득한 대화가 오고가기를!
글쓴이 프로필
송유진
일본 사이타마 플라자 옥상에 조성된 느티나무숲을 보고 감동받아 조경을 전공했다.
설계가의 손이 섬세하게 닿는 정원 설계에 매력을 느껴 서안조경설계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고,
국립수목원에서 정원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근무하며 신규 국가 수목원을 만들고 있다.
편집자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 중이다.
지금처럼 꽃이 만발한 계절에 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이웃과 동네 이야기,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정원 말이죠.
타샤 튜더의 정원
오늘은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활 속 정원, 테이블 가든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테이블 가든은 글자 그대로, 식탁 위의 정원이라 볼 수 있어요.
식탁 위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가득 심고, 바로 뜯어서 먹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거죠.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감상할 수도 있어요. 생활 속 공간 어디에든 만들 수 있는 작은 정원이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테이블 가든을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 A Gardener's Tree ·
식탁 위 정원, 내가 만든
테이블 가든에서 봄나물 키워먹기
조현진 일러스트레이터의 테이블 가든 스케치
테이블 가든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어요.
갖고 있는 테이블을 재활용할 수도 있고,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하여 만들 수도 있지요.
오늘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테이블을 재활용하여 간단히 만드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활용도가 낮거나 쓸모 없어진 테이블, 혹은 오래되어 지겨워진 테이블을 찾아봅니다.
집 안에서 찾을 수 없다면 이웃이 버린 테이블을 활용해도 좋답니다.
식물을 심고 싶은 공간만큼 톱으로 테이블을 자릅니다.
다리가 분리되는 구조의 테이블이라면 다리를 분리한 뒤 잘라주세요.
(톱질이 어렵다면 목공소에 맡길 것을 추천합니다. 톱질을 잘 하는 이웃에게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식재공간은 사과박스 등을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루 나사를 사용해서 단단하게 박습니다.
※ 식재공간 만들기
식재공간은 작은 화분을 확대했다고 생각하면 돼요.
식재공간의 깊이는 깊을수록 식물 생육에 좋지만, 흙이 그만큼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이 식재공간 무게를 지탱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풀(초본)을 식재하려면 15cm 정도면 충분합니다.
① 배수 구멍 뚫고 호스 연결하기
먼저 물이 빠질 수 있게 배수 구멍을 만들고, 호스를 통해서 그 물이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이때, 비닐봉지와 호스 사이의 틈은 실리콘으로 메워줍니다.
② 방수비닐 깔기
식물에 물을 주고 나서 식재공간 틀이 물로 망가지지 않도록 방수비닐을 깝니다.
③ 배수판 깔기
물을 배수시키고 어느 정도 머금을 수 있도록 배수판을 깝니다.
(배수판은 가장자리에 홈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세요. 공간이 넓어 배수판을 몇 개 깔아야 할 경우 홈이 없으면 테이프로 붙여야 하기 때문이죠.)
④ 부직포 깔기
물을 줬을 때 흙이 배수 구멍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여과하는 부직포도 깔아줍니다.
테이블과 식재공간 사이의 틈은 실리콘을 발라 빗물이 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마무리합니다.
단, 식재공간을 넣었다 뺏다 하며 물을 줄 생각이라면 실리콘 작업은 생략합니다.
여기까지 식재공간의 기반을 단단히 만들으니, 이제 흙을 넣어주면 됩니다.
흙은 주변에 있는 아무 흙을 사용하기보다는 식물 재배용 상토를 쓰는 게 좋습니다.
주변의 흙은 잡초 씨앗이나 해충의 알이 종종 묻어 있기 때문이에요.
테이블에 들어가는 흙의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인공토(펄라이트)와 일반 상토를 절반씩 섞어 사용해도 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들꽃을 심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일러스트레이터 조현진 님의 테이블 가든
아름다운 테이블 정원을 만들었으니, 이제 좋아하는 식물을 잔뜩 심어봐야겠지요?
테이블 가든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우리 꽃 10가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왼쪽부터 머위, 갯기름나물, 눈개승마, 참나물, 구절초
호박 잎과 유사하게 생긴 머위는 ‘머구나물’로 흔히 부르며 어린잎과 꽃 줄기를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으면 맛있습니다.
갯기름나물(방풍나물)
‘방풍나물’이라 불리는 갯기름나물은 잎과 줄기를 데쳐 먹고 향이 좋아 죽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된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봄이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눈개승마(삼나물)
‘삼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눈개승마는 어린순을 데쳐서 무치 묵나물로 먹기도 해요. 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눈개승마는 인삼처럼 효능이 좋아 울릉도에서는 '고기나물'이라고 불린답니다.
참나물
샐러리와 미나리 향을 가진 상쾌한 참나물은 쌈이나 겉절이로 먹으며,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일등 공신이에요! 잎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은 나물이랍니다.
구절초
아홉 번 꺾이는 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구절초는, 꽃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불임이나 부인병에 약으로 쓰여왔답니다. 봄에 잎을 살짝 데쳐 녹두가루를 입히고 노릇하게 지진 후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예술이에요!
흔히 길가에서 만날 수 있기에 잡초라고 여기기 쉽지만, 맛과 효능은 예쁜 이름 따라 가득하답니다.
왼쪽부터 돌나물, 민들레, 냉이, 고들빼기, 질경이
돌나물
봄 식탁에 올라온 연한 순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먹기도 하는데요,
그 상큼한 모양만큼이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그만이라고 하네요.
민들레
어린 고사리 손에 꽃반지 하나 만들어 보았던 추억,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길가에서 흔히 보는 민들레는 대부분 꽃받침조각이 뒤로 뒤집혀있는 서양민들레로,
어린잎을 새콤달콤 무쳐먹으면 맛있답니다.
냉이
달래와 함께 봄에 끓이는 된장국 재료의 양대 산맥!
쌉쌀한 매력이 있는 냉이는 특유의 향과 함께 개운한 맛을 내 무침이나 전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지요.
봄의 리듬에 몸이 따라가지 못해 무기력해지면 냉이를 드셔 보세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올 거예요.
고들빼기
뿌리까지 뽑아 김치로 담가먹는 고들빼기는 쓴맛이 강해 한참 동안 물에 담가뒀다 요리해야 해요.
하지만 그 쓴맛이 몸에는 이로워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며, 해독을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답니다.
무침, 장아찌 등을 해도 맛나요.
질경이
사람의 발길이 많은 곳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질경이는 그 질긴 생명력처럼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고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랍니다. 약으로 쓸 때는 환이나 술로 담가 먹고, 나물로 무쳐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요.
돌아오는 주말, 내가 만든 테이블 가든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신선한 점심과 차를 즐기며, 웃음 가득한 대화가 오고가기를!
글쓴이 프로필
송유진
일본 사이타마 플라자 옥상에 조성된 느티나무숲을 보고 감동받아 조경을 전공했다.
설계가의 손이 섬세하게 닿는 정원 설계에 매력을 느껴 서안조경설계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고,
국립수목원에서 정원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근무하며 신규 국가 수목원을 만들고 있다.
편집자 프로필
윤정희
늘 명랑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걸어나가고 싶은 에디터.
최근 나무만 보면 괜히 설레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아무래도 짝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