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연구실][Remember Me Edition 003.] 멸종했다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파초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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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래닛의 세 번째 리멤버 미 캠페인 주인공 또한 자생 고사리인 파초일엽입니다.

파초일엽의 멸종을 한 개인이 막아내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실제로 파초일엽은 일제강점기부터 관심이 필요한 수종으로 기록되었어요.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후 1962년 파초일엽이 자생하는 섶섬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파초일엽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고 1996년에는 환경부가 파초일엽을 공식 멸종한 식물로 발표하기도 했죠.
그런데, 제주도 섶섬 주변의 한 주민이 개인적으로 자생 파초일엽을 키우고 있었답니다! 이 파초일엽 개체를 수목원이 받아 대규모 증식과 보전이 이루어져 지금까지 파초일엽이 멸종하지 않고 보전되어 왔답니다.
한 명의 작은 관심 덕에 멸종에서 벗어난 파초일엽, 파초일엽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파초일엽의 유일한 자생지, 섶섬

제주도 섶섬 ©트리플래닛


제주도의 삼도라고 불리는 남쪽 세 개의 섬 중, 섶섬이 파초일엽의 유일한 자생지예요. 특히 파초일엽이 자라기 가장 알맞은 위도에 위치해있어 섶섬의 파초일엽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해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섶섬은 일반인이 들어가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답니다. 트리플래닛 팀 역시 섶섬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섶섬이 보이는 가장 가까운 포구에 가서 섶섬을 보고 왔어요. 섶섬에 살고 있는 파초일엽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느껴지는 신비로움에 모두 감탄을 자아냈답니다.



'서식지외보전기관' 기청산식물원이 파초일엽을 지키는 방법

기청산식물원에서 보존·증식 중인 파초일엽 ©트리플래닛 

파초일엽과 같이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서식지외보전기관을 통해 관리, 보전된답니다. 파초일엽의 서식지외보전기관은 포항에 위치한 기청산식물원이에요.


환경부가 관리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파초일엽은 증식된 숫자만큼 인공증식증명서가 함께 발급된답니다. 인공증식증명서를 통해 자생 파초일엽의 개체 수와 보전 주체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요.


*서식지외보전기관이란
서식지 내에서 보전이 어려운 야생 동·식물을 서식지 외에서 체계적으로 증식, 멸종 방지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


인공증식증명서의 일부

트리플래닛은 기청산식물원과 협력하여 파초일엽을 전문적으로 길러내어 시민사회와 학교, 보전림 등을 조성하여 멸종위기에서 파초일엽이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에요.



파초일엽, 가치가 부여된 식물은 절대 멸종하지 않아요. 

파초일엽은 실내 원예식물로 자주 활용되지만, 한반도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분류되어 적극적인 보전이 필요한 식물이에요. 아름다운 파초일엽을 미래 세대도 함께할 수 있도록 파초일엽을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트리플래닛은 Remember Me 캠페인을 통해 자생식물과 멸종위기 식물의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에요! 우리가 의미를 부여한 물건을 기억하듯, 파초일엽이라는 이름과 식물을 기억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사랑이 식물을 지키는 강력한 힘이랍니다.

 

Remember Asplenium antiquum, 파초일엽







Remember Me 캠페인을 통해 소개된 파초일엽은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 기청산식물원에서 양묘된 자생식물입니다.